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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국회의사당 건물에 친일 인사의 그림자 어른거려 본관 준공기 주인공은 간도헌병대장 출신 정일권

김종훈 의원 논평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안에는 건물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준공기가 넓다란 대리석판에 큰 글씨로 새겨져 있다. 그 준공기의 주인공은 정일권(1917~1994)이다. 1975년 국회의사당 본관 건물 준공 당시 국회의장이 그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정일권이 민족문제연구소가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정일권(일본명: 中島一權, 나카지마 잇켄)1935년에 만주국 초급장교 양성기관인 중앙 육군훈련처(봉천군관학교)에 들어갔다. 이후 그는 1939년에 홋카이도에 있는 일본 육군사관학교 기병과 본과에 성적우수자로 추천되어 들어가, 1940년에 졸업(일본 육사 55기에 해당)을 한 뒤, 만주군 장교로 임관했다.

 

정일권은 이후 진급을 하여 만주군 헌병 상위(대위)가 되어 간도헌병대 대장으로 근무했다.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이 간도헌병대는 만주의 우리 독립군 부대와 대척점에 있던 일본군 군사조직이었다. 그 때문에 그는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한편 그는 박정희 군사정권에 협력하여 외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역임했고, 197210월 유신헌법이 통과될 때 민주공화당 의장을 맡았으며, 유신헌법 통과 뒤에는 1973년부터 1979년까지 9, 10대 국회의원(국회의장)을 지냈다. 친일인명사전에 따르면 그가 국회의장을 하던 기간 국회는 행정부의 시녀노릇을 해 통법부행정부의 시녀니 하는 조롱을 받았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대한국민이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규정하고 있다. 3.1운동의 정신은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헌법기관이자 민의를 대변하는 기구인 국회의 얼굴을 일본 제국주의 지배에 봉사한 자가 장식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국회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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