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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文대통령 미·중·러 잇달아 만나며 ‘한반도 평화’ 행보

싱가포르·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 마무리…신남방협력 가속화
靑 “다자무역에 대한 대통령의 이니셔티브 설파” 평가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 제시…“곧 관련 정책 발표”

[한국방송/문종덕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파푸아뉴기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하우스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끝으로 귀국길에 오르며 싱가포르 및 파푸아뉴기니 순방 일정을 마쳤다. 이 기간 문 대통령은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와 APEC 정상회의 외에도 브루나이, 라오스, 러시아, 미국, 중국, 호주 등과 연쇄 양자회담을 갖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북미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고 북중러 3자 연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중국,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갖고 그들의 역할을 당부했다. 특히 그동안 비핵화 논의에서 다소 밀려있던 아세안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는 평가도 나온다.

먼저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대북제재 완화’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좀 더 과감하게 비핵화 조처를 취할 수 있도록 러시아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15일에는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대북제재 완화를 요청하는 대신 한미동맹을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거론하긴 했지만 양측 모두가 이견 표출을 피했다.

또 지난 17일에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2차 북미 정상회담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한반도 문제 해결에 중대한 분수령이 된다는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북미회담의 성공을 위해서 양 정상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조속한 시일 내에 서울을 찾아줄 것을 요청하자, 시 주석은 “내년 편리한 시기에 방문할 용의가 있다”며 “김정은 위원장으로부터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초청을 받은 상태고 내년에 방북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북중 정상회담은 올해 비핵화 국면의 고비마다 진행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한반도 주변 3개국 정상급 리더들과 만나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면서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더욱더 진전되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는 공감대를 확보했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동남아 순방 계기로 천명된 신남방정책이 가속화 된 것도 주요 성과다. 이 정책은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 수준을 미·중·일·러 등 주변 4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순방을 통해 아세안과 인도의 지지를 확보하고, 경제적·인적·외교적 교류를 보다 활성화하는데 집중했다. 이번 한-아세안 정상화의에서도 대화 관계 수립 30주년을 기념한 특별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했고, 아세안 정상들은 특별정상회의 개최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 아세안 10개국의 대화 상대국 가운데 3차례 특별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특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한국과 북한이 함께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되면 특별정상회의의 의미가 더 살아날 것”이라는 ‘깜짝 제안’을 하고, 문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놓으면서 내년 특별정상회의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커졌다.

만일 이러한 제안이 현실화 된다면 북한을 매개로 한국과 아세안의 결속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15일 열린 제13차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서 대부분 나라들이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거론했는데,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는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한반도 문제에 할애하며 대북 제재완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 계기 싱가포르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해외 건설현장을 직접 찾으며 한반도 경제 영역을 확장한다는 목표도 확고히 했다.

특히 이번 순방에서는 개방무역과 다자무역에 대한 문 대통령의 철학이 담기기도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보호무역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상황에서 개방무역, 다자무역에 대한 대통령의 이니셔티브를 설파했다”며 “개방적인 무역관계를 위한 세계 질서를 만들기 위한 대통령의 노력이 부각된 회의였다”고도 평했다.

또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일정인 APEC 정상회의에서 ‘혁신적 포용국가’ 비전을 소개하며 “포용성은 국가 간의 관계에서도 중요하다. APEC 회원국 간 격차를 줄이고 공정한 기회와 호혜적 협력을 보장할 때 우리는 함께 잘살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면서 △포용성 정책사례집 제작 △APEC 디지털혁신 기금 창설 등을 제안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청와대 차원에서 조만간 다듬어진 정책이 나올 것이라고도 밝혔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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