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월 23일, 화창한 날씨아래 활짝 핀 철쭉꽃들로 봄기운을 물씬 느끼게 하는 영천 조양각에서 유치원생에서부터 회사 직원, 고등학생 등100여명의 문화재지킴이들이 조양각 마루 닦기와 잡초 제거, 계단 청소 등을 펼쳤으며, 또다른 한 팀은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 영천향교 명륜당의 오래된 창호 도배활동으로 보람있는 주말을 보냈다.
영천문화재지킴이봉사단(회장 김종식)은 2005년부터 문화재지킴이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2012년부터 스카우트 가족봉사단, ㈜화신지킴이, 징검다리봉사단, 또래어린이집 봉사단, 영천여고 읍성지키기동아리, 문화원청년회 등 연합단체를 구성함으로써 문화재 도배, 잡목 제거, 환경 정비 등을 비롯하여 관리가 취약한 문화재에 대한 모니터링에 주력해 오고 있다.
특히 계절마다 1회씩 연간 4회에 걸쳐 지킴이 활동이 전개되는 조양각 은, 영천시가 시가지 중심부인 중앙공원 일대의 건물들을 매입, 시민들에게 더욱 쾌적한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지난해부터 경관조명 설치를 비롯하여 제2단계 공원화 정비작업을 추진하는 등 영남 3루의 하나로 영천시민들의 정신적 문화유산인 조양각을 말끔히 단장하였는데 앞으로 신발을 벗고 출입이 가능하도록 개방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조양각은 고려말 건립을 이끌어간 포은 정몽주선생의 충효사상을 필두로 임진왜란 때에는 최초의 영천읍성 복성 승전지였으며 최근 학계로 부터 한일평화사절단인 조선통신사들의 사행 중 영천 마상재를 시연한 주요 유적지로 알려지면서 신녕면 환벽정, 찰방마을 관가샘 등과 함께 400여년 선현의 숨결을 고스란히 담은 역사현장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학창시절 보이스카우트 봉사활동을 한 아버지를 따라 2년째 지킴이활동중인 윤지원(영천여고 2)양은 “선생님, 부모님과 함께 문화재를
가꾸는 봉사활동과 현장체험을 곁들이면서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소중한 문화유산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는 보람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제는 선생님과 함께 학교동아리활동에 필요한 영천읍성 지도그리기에 참여하고 있어 전공하는 미술은 물론, 역사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되어 지킴이활동을 꾸준하게 할 계획”이라며 활동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