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8 (일)

  • 구름조금동두천 31.4℃
  • 구름많음강릉 27.3℃
  • 구름조금서울 32.3℃
  • 구름조금대전 34.0℃
  • 구름조금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8.4℃
  • 맑음광주 32.5℃
  • 맑음부산 31.9℃
  • 맑음고창 30.9℃
  • 구름많음제주 29.8℃
  • 맑음강화 27.9℃
  • 구름조금보은 32.2℃
  • 맑음금산 33.9℃
  • 구름조금강진군 32.7℃
  • 구름많음경주시 29.4℃
  • 구름조금거제 28.7℃
기상청 제공

국회

현대중공업의 법인분할 주주총회 강행과정은 명분없이 진행된 폭거다.

[한국방송/박기택기자]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을 강행한, 5.31일 현대중공업의 주주총회는 정당성이 없다금속노조참여연대 에서 밝힌 것처럼 주주참여가 원천봉쇄된 날치기 총회다또한기존의 현대중공업 주주들은 법인분할로 자회사가 된 현대중공업 주식은 한주도 없게 되고현대중공업에 대한 어떤 권한도 행사할 수 없게 되다이것은 주주권한에 대한 중대한 침해이다이미 주총무효 청와대 청원서명이 진행중이고소액주주들이 소송을 진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민주노총 법률원민변,참여연대 등에서 교수회계사 등 전문가와 법조인들이 나설 뜻을 밝히고 있다.

 

정몽준 등 재벌총수와 현대중공업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은 울산경제충격노동자들의 고용불안과 임금 등 노동조건 악화협력업체 부담가중국가균형발전전략 역행 등 문제점에 대한 심각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노조여야정치권시민사회단체자생단체울산시 등 울산의 모든 세력이 본사이전 반대를 표명하고철회를 촉구했다그러나 이 모든 요구는 철저히 무시되었다법인분할이 정당하고 본사는 울산에 있다는 일방적 주장 이외에 현대중공업은 어떤 설득력 있는 대안 제시도진지한 대화 시도도 하지 않았다대주주이자 책임자인 정몽준은 국회의원 6명의 면담 요구에도 일절 응하지 않는 오만방자한 태도로 일관했다.

 

정부의 무책임이 사태를 더 악화시켰다.

정부는 산업은행을 통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 합병을 추진했다과당출혈경쟁 상태의 조선업 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에는 공감할 수 있다그러나 산업구조개편이 일방적 재벌특혜로 이어지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국가균형발전 부합 여부제조업 발전전략조선기자재산업지역경제에 미치는 여파노동자의 고용과 근로조건 등 종합적 대책이 있어야 마땅하다그러나 정부는 문제를 제기하고 불안해하는 울산시민들과 노동자들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사태가 커지고 난 다음에야 고용노동부 장관청와대 등이 나서서노동자도 법 위에 있지는 않다라는 무책임한 이야기만 했을 뿐이다정부의 방조와 방관이 있었기에 정몽준과 현대중공업의 오만과 철저한 시민 무시가 가능했다.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대우조선의 특혜인수를 추진한 기관인 산업은행은 반드시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국민혈세로 재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을 넘어대우조선 합병과 법인분할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는 산업은행 관계자의 말처럼 졸속으로 인수합병과 법인분할을 추진한 것이 분명하다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스튜어드십 코드(Stewardship Code)원칙을 지키라는 요구는 외면하고 주주의 권한을 침해할 수 있는 법인분할에 일찌감치 손을 들어주는 무책임한 태도를 보인 것은 반드시 따져 묻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려면 설비축소가 불가피하다.

이대로 법인분할이 확정된다 해도대우조선합병 확정까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대우조선 노동자들의 반대는 물론이고우리나라 공정위의 심사와 함께, EU, 중국일본 등 여러나라에게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동의 여부를 물어야 한다공정위 심사를 통과해도, EU, 중국 등은 독점에 대한 우려를 근거로 도크폐쇄 등 설비축소를 전제 조건으로 내걸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렇게 되면 결국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설비축소사업통합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 납품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도 현대-대우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에 더해서설비축소로 인한 구조조정이 뒤따르는 것은 당연하다결국또다시 노동자들의 일자리 축소고용불안임금하락이 이어지고이미 어려워진 울산,경남의 지역경제가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게 된다.

 

누가 이 책임을 질 것인가?

대우조선도 지난 몇 년간의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고지금은 흑자로 전환되었다현대중공업도 이미 구조조정을 가혹하게 진행했고조선업황은 바닥을 치고수익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그런데 무리한 특혜인수와 법인분할이 가져올 심각한 문제에 대한 충분한 대책 없이 이렇게 졸속으로 인수합병과 법인분할을 추진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것이다재벌의 지분확대와 특혜 외에 무엇이 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재벌은 말로는 사회적 대화를 하자고 하지만지난 몇 년간의 혹독한 구조조정대우조선 인수합병과 법인분할 강행 과정에서 노동계를 제대로 된 파트너로 인정한 적 없다결론을 내놓고고통을 감수하라법인분할 이후의 대책을 협의하자생색을 냈을 뿐이다그러면서 삶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호소를 하는 노동자들에게 법을 지키라는 상투적인 소리만 내놓고 있다.

 

울산시민과 노동자들의 우려는 조금도 해소되지 않았다.

참으로 참담한 마음이다다시 한 번 촉구한다.

 

·현대중공업은 5.31 날치기 주주총회는 정당성이 없다.

·정부는 졸속으로 추진되는 인수합병-법인분할로 발생할 문제를 직시하고시민들의 우려와 분노를 해소할 해결방안을 제시하라!

·울산의 각계 각층이 일방적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으로 인한 울산의 고용불안과지역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해결하기 위한가칭)원탁회의를 구성하여진지한 논의와 협력을 해 나갈 것을 각계에 제안한다.

·사태를 더 악화시킬 노동자들에 대한 고소사법처리시도를 중단하라!

 

정부의 졸속적이고 잘못된 조선산업정책현대중공업의 사회적 무책임과 총수일가 지분 늘리기와 승계문제재벌개혁에 대한 지속적 문제 제기와 대안 제시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또한지역경제를 지키고노동자와 주민의 삶을 지키는 일에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함께할 것임을 밝힌다.

 

이 자리를 빌어 일방적인 법인분할과 본사이전에 맞서 마음과 힘을 보태주신 울산시상공회의소 등 여러 기관과 단체각계 각층 울산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앞으로도 제조업 발전고용안정과 노동기본권지역경제 지키기에 함께 마음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2019.6.3. 울산 동구 국회의원 김종훈




종합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