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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고국 찾은 독립유공자 후손들 “통일조국 염원”

국가보훈처,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맞아 초대
“선조들의 열정 덕에 우리에게 자유가 있어…기억해야”

[한국방송/문종덕기자]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을 찾은 독립유공자들은 한 목소리로 ‘통일 한국’을 기원했다. 이들은 “통일은 선조들이 진정 원하셨던 꿈”이라며 언젠가는 하나된 대한민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1일 국가보훈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해외에 거주 중인 독립유공자 97명을 초청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그랜드 앰베서더 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는 안창호 선생의 삼남 안필영씨(93·랄프 안)와 손자 로버트 안씨(73), 안중근 의사의 증손자 안도용씨(56·토니 안), 김규식 선생의 며느리 김정애씨(85)와 손녀 김희영씨(55) 등 5명이 참석했다.

안필영씨는 “10년 전 임시정부 90주년 기념으로 방한했었고 이번에 다시 왔는데, 한국의 정신은 언제나 대단하고 그 열정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로버트 안씨도 “일주일 동안 한국의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우리 선조들의 행위가 존경을 받고 있다는 점에 긍지를 느낀다”고 기뻐했다.

매년 2차례 정도 한국을 찾는다는 안도용씨는 “다른 독립유공자들의 후손들도 만나는 좋은 기회”라면서 “다만 어느 분이 가장 중요하냐는 질문을 피해달라. 독립유공자들은 테이블의 다리처럼 어느 하나가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이었다”며 웃었다.

김정애씨는 “오늘 서대문형무소에 가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비참했는지 확인했다.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다”면서 “우리 시부모님같은 분들이 생명을 내놓고 싸우셨던 이유를 새삼 느끼게됐다”고 했다.

김희영씨도 “선조 분들의 열정 덕에 우리에게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지나며 잊혀지는 부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싸우고, 그 희생과 헌신을 다시금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독립운동가들의 피땀 어린 헌신 끝에 우리나라는 독립을 맞았지만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남북 분단이라는 또 다른 비극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먼발치에서 조국을 지켜 본 후손들 역시 “선조들의 바람 중 하나가 통일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안도용씨는 “미국에서 누군가 ‘북한에서 왔나, 남한에서 왔나’라고 물을 때면 항상 ‘한국(KOREA)에서 왔다’고 답했다”면서 “안중근 의사 역시 한국이라는 한 국가를 위해 희생하셨고, 통일된 한국에 묻히시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였던 아버지는 ‘사람을 반으로 자르면 피가 흐르고 죽게 되는 것처럼, 한국의 상황 역시 그와 다르지 않다’고 하셨다”면서 “물론 어렵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것이 이뤄질 수 있다면 선조께 기쁘게 전달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안필영씨도 “언젠가는 통일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옛날 임시정부를 수립할 때도 여러 가지 많은 의견들이 있었지만, 결국 하나를 이뤘다”면서 “한국의 정신은 결국 함께 하는 뿌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열린 의사소통이 된다면 통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영씨 역시 “우리 선조도 분명 통일된 한국을 생각하며 헌신을 하셨을 것”이라며 “아버지가 선조를 모시고 통일된 한국에 오시길 원했는데 안타깝게도 4년 전에 돌아가셨다. 그래도 언젠가는 그 꿈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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