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주)) 최근 국제선 여객이 폭발적으로 급증하며 국내 제2위의 국제관문으로 도약한 김해국제공항에 세계 유수의 항공사들이 중동, 유럽 등 다양한 중·장거리 직항노선 개설을 검토 중이며, 이와 관련한 다양한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부산광역시가 밝혔다.

특히, 아시아와 유럽을 최단시간(10시간)내 연결하는 핀란드 국영항공사 핀에어는 지난 2013년부터 항공사 관계자가 수차례 부산을 방문하며 취항 여건 등을 타진해왔고, 작년 정의화 국회의장의 핀란드 방문 때는 니이니스퇴 대통령이 직접 나서 부산 노선을 위한 운수권 증대를 요청한 데 이어, 지난주 6~7일에는 핀란드 국회 교통통신위원회 아리 야로넨 위원장 등 의원 13명이 국회와 국토부를 찾아 부산 노선 개설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이어 부산을 방문한 핀란드 국회 방문단은 부산시에 부산-헬싱키 노선 개설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을 당부하는 한편, 부산신항 등 부산시내 주요현장을 방문하고 현재 진행중인 신공항 건설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표명했다.

UAE 에미레이트항공 등도 수년전부터 협의를 통해 운수권이 확보되는 대로 빠른 시일 내 김해공항에 신규취항을 결정한 상태이며, 지난해 9월 부산-암스테르담 운수권을 확보한 네덜란드 KLM항공도 노선 개설을 지속적으로 검토중인 가운데 최근 제3의 유럽계 항공사도 부산발 유럽 직항노선 개설을 위한 시장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노선들이 개설될 경우에는 부산-뮌헨노선 단항 이후 장거리 노선이 없는 김해공항이 동북아의 국제적 관문공항으로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 여러 항공사가 김해공항 취항을 추진 중인 배경에는 김해공항이 국제선을 중심으로 여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38만명을 기록한 김해공항은 2016년 1분기에도 국제선 여객(200만명)이 국내선(159만명)을 앞지르며 전국 주요공항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여객증가율(36.1%)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 중이다. 운항편 역시 개항후 최초로 국제선(1,100편/주)이 국내선(939편/주)을 넘어서며 국제선 중심공항으로 기능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해공항은 지난 몇 년간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중국, 일본 등 단거리 노선 개설이 늘면서 여객이 급성장하고 있는데, 통상적으로 LCC를 통해 해외여행 경험을 쌓은 여객이 점차 중장거리 노선으로 항공시장이 커지는 경향에 비춰 볼 때, 김해공항은 항공사가 새로운 취항지로 진출하기에 매력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부산시는 김해공항에서 유럽 주요도시로 가는 잠재수요가 월간 약 2만명 수준이며, 현재 노선이 없어 인천공항 등 타지역 공항을 이용하는 지역민의 경제적 부담이 연간 24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여러 항공사들과 중장거리 노선 개설을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부산시 김부재 신공항추진단장은 “김해공항의 슬롯(SLOT)부족과 야간운항제한 시간 등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최근 세계 여러 항공사들이 신규취항을 검토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내야하는 항공사 입장에서 김해공항의 여객잠재력을 인정한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면서 “우리시는 조속한 시일내에 김해공항의 항공노선을 확대하여 지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신공항 건설과 김해공항의 시설 개선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