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은 고종연간(1860년대)까지 원래의 모습을 유지하며, 2,000여 칸이 넘는 건물이 있었으나, 1908년부터 일제에 의해 많은 건물이 강제로 소실되었으며, 한국전쟁을 거치며 현재는 복원 등을 통해 명정전 등 450여 칸(‘대온실’과 ‘과학의 문’은 별도) 가량이 남아있다.
국보 제249호인 ‘동궐도(東闕圖)’는 창덕궁과 창경궁을 그린 그림으로, 1828~3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약 3천 여 그루의 나무 그림과 함께 수많은 건물이 그려져 있어 옛 창경궁의 모습을 추측하기 좋은 자료다.
창경궁 경춘전에서 진행되는 이번 강좌는 총 2개의 강좌로 진행된다. 첫 강좌는 4월 25일 홍순민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 교수의 강좌로 동궐도를 통해 본 창경궁 궐내각사의 역사적 변천과 기능에 대해 소개한다. 5월 30일은 동궐도를 통해 본 궁중의료기관에 관한 내용으로 김호 경인교육대 교수가 강좌에 나선다.
강좌 장소인 경춘전은 1484년 창건되었다. 정조의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헌경왕후)가 한중록을 집필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내부에는 순조의 어필인 ‘景春殿(경춘전)’ 현판과, 정조와 순조가 쓴 어제(御製) ‘경춘전기’, 그리고 왕세자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윤집궐중’(允執厥中)이란 현판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번 강좌는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나, 경춘전의 건물 규모를 고려하여 매회 40명으로 인원이 제한된다. 참가방법은 오는 10일 오후 2시부터 행사 전날까지 창경궁관리소 누리집(http://cgg.cha.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문화재청 창경궁관리소는 이번 강좌를 통해 동궐도상에 존재했던 많은 궁궐건물들을 소개하며 국민의 궁궐문화유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전각 개방을 통해 문화유산을 누릴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창경궁 경춘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