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기 후반에서 6세기 전반에 조성된 삼국 시대 고분군인 연산동 고분군은 배산(盃山)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는 완만한 구릉의 능선을 따라 18기의 봉분(封墳)이 일렬로 배치되어 있고, 경사지에는 1천 여 기의 고분이 분포하고 있다.
* 봉분(封墳): 흙을 둥글게 쌓아 올려서 무덤을 만드는 것. 일반적으로 흙으로 쌓았지만, 시대와 지역에 따라 돌을 이용하기도 함
1987년부터 2013년까지 7차례에 걸쳐 발굴조사를 한 결과, 지금까지 조사된 영남지역 삼국시대 고분군 중 가장 규모가 큰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가 확인되었다.
부산 연산동 고분군은 삼국 시대 무덤 축조기술을 알 수 있어 그 가치가 높은데,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 석곽 내부를 점토로 발라 마감, ▲ 빗물이 석곽 내부로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해 부엽공법 이용, ▲ 마사토를 이용하여 연약 지반을 강화하고 봉분의 하중을 분산, ▲ 봉분을 견고하게 쌓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점토 덩어리 사용, ▲ 거대 뚜껑돌 이동을 위한 목재 사용 등이다.
* 부엽공법: 풀잎, 나무잔가지 등을 깔고 그 위에 점토를 바르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
연산동 고분군은 신라와 가야의 고분 축조 특징을 모두 지니고 있고, 출토 유물도 부산 지역만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과 신라의 특징을 보여주는 유물이 함께 출토되어 5~6세기 부산과 영남 지역의 고대사 및 고대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적으로 주목된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산 연산동 고분군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