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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 통신사 문화교류 유산 128점 집대성한 특별전 개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기념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 개최
- 국내외 통신사 관련 유물 128점, 역대 최대 규모… 이 중 20여 점은 일반에 최초 공개
- 4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문화교류의 역사 속 신뢰와 교류의 의미 되새겨

조선시대 통신사 유물의 역대 최대 규모인 128점을 한자리에 모은 특별전 《마음의 사귐, 여운이 물결처럼》이 오는 4월 25일부터 6월 29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 ‘통신사(通信使)’는 일본 막부의 요청으로 조선에서 파견된 공식 외교 사절단으로, ‘믿음을 통하는 사절’이라는 뜻을 지닌다.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을 비롯해 일본 지정문화재, 한국 지정문화유산 등으로 구성되어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금 되새긴다.

 

단순한 문화교류 유산 소개를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 어린 교류, 문학과 예술로 오간 감정의 흔적, 민중의 시선으로 본 외교와 교류의 의미를 전한다. ‘국가에서 개인으로, 외교에서 문화 교류로, 과거에서 현재로’ 이어지는 통신사의 유산을 통해, 오늘날에도 유효한 신뢰의 가치를 되새기게 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총 1,156㎡ 규모로, 박물관 개관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전시다(일반 기획 전시 규모: 811㎡). 국내외 18개 기관이 소장한 총 111건, 128점의 유물이 전시되며, 이 중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24건, 일본 지정문화재 8건, 한국 지정문화유산 4건 등 보물급 유물 32건(중복 지정 제외)이 포함된다. 특히, 재일동포 사학자 고(故) 신기수(1931~2002)가 평생 수집한 오사카역사박물관의 ‘신기수 컬렉션’과 양질의 통신사 자료를 보유한 국사편찬위원회와 에도도쿄박물관이 특별 협력 기관으로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유물들이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대표적인 유물로는 일본 미구쿠루미타마신사(美具久留御魂神社)에 봉헌된 통신사 그림 에마(繪馬), 국서 전달식에서 조선 사절의 위엄과 품격을 담아낸 <신미통신사정장복식도권(辛未通信使正裝服飾圖卷)>(국사편찬위원회), 통신정사 조엄이 출발을 앞두고 왕에게 남긴 비장한 각오의 글(서울역사박물관), 역관이자 천재 시인으로 불렸던 이언진이 항해 중 바다 위에서 직접 써 내려간 <송목관시독(松穆館詩牘)>(서울역사박물관) 등이 있다. 이들을 포함한 총 20여 점의 유물이 이번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에도에서 통신사 일행이 화려한 환대를 받는 장면을 금병풍으로 담은 <통신사환대도병풍(通信使歡待圖屛風)>(센뉴지), 조선 사절단의 행렬을 일본인의 시선에서 그려낸 <조선통신사등성행렬도권(朝鮮通信使登城行列圖卷)>(시모노세키시립역사박물관), 여정의 풍경을 30장면으로 풀어낸 <사로승구도권(槎路勝區圖卷)>(국립중앙박물관) 등 외교, 여정, 문학, 예술, 공예에 이르는 다채로운 분야의 유물이 함께 전시된다.

 

전시는 유물 보존을 위해 1회차(4.25.~5.25.)와 2회차(5.27.~6.29.)로 나누어 유물을 교체 전시한다.

<전시 구성 : 평화를 모색한 외교에서, 문화와 마음이 흐르는 여정으로>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된다. 제1부 ‘국가 외교 사절단, 통신사’는 통신사를 단순한 문화사절이 아닌, 평화를 이끈 외교 시스템으로 재조명한다. 임진왜란 이후 다시 외교의 문을 열기까지 조선이 고민한 과정과 ‘통신사’ 명칭의 의미, 신뢰를 기반으로 한 국서 교환과 대등한 외교의 상징성을 살핀다.

 

제2부 ‘평화가 흐르는 길’은 서울에서 에도까지 1만 리에 이르는 대장정을 따라간다. 수개월에 걸친 대규모 행렬과 이에 대한 일본 사회의 반응, 통신사를 구경하는 민중의 시선, 국서 전달 의식의 엄숙함, 그리고 ‘K-팝의 원조’라 불릴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마상재 공연 등 다양한 시선을 통해 통신사의 여정과 그 만남의 풍경을 생생히 조명한다.

 

통신사의 방문은 일본에 있어 국가적 의례로, 철저한 준비와 정성스러운 대접이 따랐다. 일본은 통신사 접대를 위해 전국 농업생산의 약 3%에 해당하는 금 100만 냥을 지출했고, 각 지역 다이묘들에게는 숙소 신축, 도로 정비, 강 준설 등을 지시했다. 사행단이 강을 건널 때는 수천 명이 동원되었고, 배를 연결해 만든 임시 다리도 특별히 허용되었다.

 

제3부 ‘바다를 건너 흐르는 문화’는 외교의 여운이 개인 간 깊은 교류와 민중의 문화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준다. 시문과 필담, 서화, 도자기, 마쓰리(祭り), 공예 디자인 등 통신사가 남긴 문화적 영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특히 1763년 계미사행을 중심으로 교류의 절정기를 집중 조명한다.

 

통신사의 여정은 외교 활동과 더불어 문화와 예술의 교류가 함께 이루어진 과정이었다. 이를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는 세계적 영상 아티스트 장 줄리앙 푸스(Jean-Julien Pous) 등과 협업한 몰입형 영상 3편도 함께 공개된다. 통신사 파견의 고뇌, 여정의 풍경, 문사 간 필담 창화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재현해,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과 여운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전시기간 동안 다양한 행사도 개최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된다. ‘통신사와 함께, 한양에서 에도까지’를 주제로 한 보드게임형 체험 전시, 유물 퀴즈 존, 학급단체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어린이 관람객의 흥미를 돋운다.

 

4월 24일 개막식에는 경희궁 숭정전에서 삼사 임명식과 통신사 행렬을 재현하여 시민들과 함께 통신사의 출발을 기념한다(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부산문화재단 주관). 5월 23일에는 통신사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개최되어, 국내외 전문가들이 다양한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故 신기수 선생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에도시대의 조선통신사(1979)> 상영회,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갤러리 토크, 미술사학자와 함께하는 통신사 미술 여행 등의 강의도 마련될 예정이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박물관 개관 이래 최대 규모이자, 통신사 관련 전시 중 가장 많은 유물이 소개되는 자리로, 문화교류 유산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폭넓게 조명하고자 했다”며, “오랜 세월에 걸쳐 쌓아온 신뢰와 교류의 흔적 속에서 ‘마음의 사귐’이 담긴 역사적 장면들을 관람객들이 차분히 되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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