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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 화풍의 <후원한담도>, 부산시 문화재자료 지정

◈ <후원한담도>, 11월 24일 자로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117호로 지정… 산수괴석의 배치 및 묘사법, 인물 표현은 김홍도의 화풍과 관련성이 매우 높아
◈ 작품은 추가 연구 및 보존관리 거친 후 2022년 신수유물전시 통해 시민 공개 예정

부산시 시립박물관은 지난 24일 소장품인 <후원한담도(後園閑談圖)>가 부산시 문화재자료 제117호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후원한담도>는 가로 52cm, 세로 113cm의 종이에 담묵(淡墨)과 담채(淡彩)를 혼용해 두 명의 인물이 잔을 두고 담소를 나누는 장면을 그린 산수인물화다. 태호석(太湖石)과 종려나무, 대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후원에 차양을 드리운 공간에서 두 명의 인물이 마주 앉아 잔을 두고 담소를 나누고 있고, 두 인물 주변에서 시중을 드는 세 명의 인물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다. 

 

차양 아래 평상에는 심의(深衣)*에 사방관(四方冠)**을 쓴 주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앉아 있으며, 인물 뒤로는 서책과 필통이 놓여있다. 맞은 편에 앉아 있는 벗으로 보이는 인물은 복두(幞頭)*** 형태의 관을 쓰고 심의를 입고 있다. 그의 왼편에는 쌍상투에 공수 자세의 동자가 서 있다. 화면(畫面) 오른쪽에 더벅머리의 동자가 병을 나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며, 초막 안에는 국자로 독에서 물 혹은 술을 뜨고 있는 청년이 등장한다. 화면 아래 암반으로부터 대각선 구도로 대담하게 배치한 노송(老松), 차양 뒤편에 위치한 큰 태호석, 대나무 등에서 군자의 절개 및 문인의 기품과 고상함이 드러난다. 

 

 * 심의(深衣) : 신분이 높은 선비들이 입던 웃옷. 대개 흰 베를 써서 두루마기 모양으로 만들었으며 소매를 넓게 하고 검은 비단으로 가장자리를 두름.

 ** 사방관(四方冠) : 망건 위에 쓰는 네모반듯한 관.

 *** 복두(幞頭) : 중국 고대에 머리에 두른 두건으로부터 발전한 관모의 하나. 

 

화면에는 화제(畫題) 및 낙관(落款)이 확인되지 않으나, 산수괴석의 배치 및 묘사법, 인물 표현 등을 살펴볼 때 김홍도 화풍과 유사점이 다수 발견된다. 대나무, 괴석, 야자수의 조합은 김홍도 작품에 자주 등장하며 먹선의 강약을 살린 난엽묘(蘭葉描)*의 옷주름, 눈매의 묘사, 해학적인 표정의 묘사 등은 김홍도 인물화의 정형을 따르고 있다. 

 

* 난엽묘(蘭葉描) : 동양화에서 옷 무늬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 

 

정은우 부산시 시립박물관장은 “<후원한담도>는 조선 후기 문인들의 아취와 풍류를 엿볼 수 있는 작품으로 김홍도의 전칭(傳稱) 작품이 적지 않고, 김홍도 화풍과의 관련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그 가치가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 문화재자료 지정을 계기로 향후 체계적인 보존, 관리 및 연구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후원한담도>는 추가적인 연구 및 보존관리를 거친 후 2022년 신수유물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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