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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미래 발전 가능성 무한한 고속성장 파트너”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김지민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 인터뷰

“캄보디아는 한국의 2대 개발협력 파트너이자 신남방정책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다.” 올해 3월 캄보디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캄보디아에 대해 했던 말이다. 우리나라와 외교 관계를 재수립한 이후 지금까지 20여 년간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켜온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일까? 양국 협력에서 방점을 찍고 볼 대목은 뭘까? 김지민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에게 물어봤다.

김지민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대리.(사진=주 캄보디아 대사관)

- 캄보디아는 어떤 나라인지 소개해주세요.


= 캄보디아 왕국은 인도차이나반도 남부에 위치한 메콩강 유역의 핵심 파트너 국가입니다. 캄보디아는 우리나라와 닮은 점이 많습니다. 국기 중앙에 새겨진 앙코르와트가 대변하듯 천년에 이르는 유구한 역사를 가졌고, 근대화 역사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었으나 현재 급속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역사는 고대 1세기경 메콩 델타 유역을 중심으로 인도 문화의 영향을 받은 후난 왕조와 첸라 왕조부터 시작해 앙코르와트를 건립한 고대 크메르 왕국 시대를 지나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19세기 말 프랑스 통치 시대와 1970년대 크메르루즈 시대에 아픔을 겪기도 했고요. 현재는 20여 년간 연 7% 성장을 구가하며 빠르게 발전 중이며 ‘새로운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고 있습니다.


K­-팝 동호회 회원 수 40만 명


- 한국에 대한 캄보디아인들의 인식은 어떤가요?


= 캄보디아인들은 한국에 대해 매우 우호적입니다. 특히 드라마, K­–팝, 한식 등을 중심으로 한류가 많이 확산돼 있습니다. 2006년 드라마 <풀하우스>가 인기를 끌며 한류가 시작됐고 <대장금> <꽃보다 남자> <별에서 온 그대>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이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특히 <제빵왕 김탁구>는 한국방송(KBS)과 협력해 CTN에서 리메이크해 방영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습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K–­팝에 대한 인기도 뜨겁습니다. K­–팝 인지도가 증가하며 관련 커버 그룹과 댄스 팀도 활동 중입니다. K­–팝 동호회 회원 수는 40여만 명에 이르고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인기 그룹의 팬클럽은 별도로 있을 정도입니다.


한식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현지에 한국 식당 70여 개가 운영 중이며, 현지 마트에서 김치·라면·과자·음료 등 한국 식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한국 의류, 화장품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 다양한 한국 패션 및 뷰티 제품이 판매되고, 성형수술이나 질병 치료 등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어 학습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데, 왕립프놈펜대학교 등 5개 대학에 한국어학과가 운영 중입니다.


- 양국 간 교류와 협력이 가장 활발한 분야, 그 분야의 가능성을 말씀해주세요.


= 캄보디아는 전통적인 농업국가로, 양국 간 농업 협력이 활발합니다. 우리 진출 기업인 현대아그로와 현지 기업이 협력해 캄보디아 최초 농산물유통센터를 설립하여 올해 2월 완공됐고, 올해 안에 맛 좋은 캄보디아산 망고를 한국으로 수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현지 코피아 센터가 옥수수 품종개량, 우량 씨감자 보급 등을 추진하며 캄보디아 농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는 전 세계에서 한국계 금융기관이 가장 많이 진출한 국가로 JB금융그룹의 캄보디아 법인인 프놈펜상업은행(PPCB),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 16개에 이릅니다. 양국은 금융 분야 중점 협력 대상국으로도 협력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사업으로 캄보디아 중앙은행과 협력해 국가지급결제시스템 구축을 진행 중입니다. 실시간 계좌이체, 모바일 뱅킹 등 캄보디아에 금융 선진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양국의 교류, 협력 등이 잘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뭘까요?


= 교류와 협력의 기반은 양 국민 간의 친밀감, 정서적 유대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양 국민이 서로 가깝게 생각하면, 더 많이 교류하고 더 많은 협력이 이루어지겠죠. 이런 차원에서는 스포츠가 양 국민의 가교 구실을 많이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전통 무술인 태권도는 캄보디아에서 널리 사랑받고 있습니다. 국기원에서 파견된 최용석 감독이 캄보디아 국가대표팀을 지도 중이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손 시브메이 선수가 캄보디아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태권도 인기가 급상승했습니다. 현재 캄보디아 전국에 50여 곳의 태권도장이 있고, 태권도 인구가 1만여 명입니다. 한편 양국 우호의 상징적 스타로 한국인 남편과 결혼 후, 한국에서 당구 실력을 키워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스롱 피아비 선수도 있습니다. ‘캄보디아의 김연아’라고도 불리는 그녀는 2018년 터키 세계여자3쿠션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앙코르와트 등 문화재 복원 협력 강화


- 문재인 대통령의 캄보디아 국빈 방문 이후 양국 간 논의 중 구체화된 것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양국 정상이 교육, 보건, 의료, 농업,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한 이후 투자 증진 양해각서(MOU)가 체결돼 향후 우리 기업의 캄보디아 투자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7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기본 약정이 체결돼 양국 간 인프라, 수자원 개발 등 협력도 다각화되고 있고요. 또 앙코르와트 등 문화재 복원 협력, 산림·환경 협력 등도 진행 중입니다.


- 정부의 신남방정책에서 캄보디아가 갖는 중요성은 무엇인가요.


= 캄보디아는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한한 고속성장 파트너입니다. 지난 10년간 연 7~8%의 고도 경제성장을 지속하고, 향후 높은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 기업 투자에 우호적인, 대외 개방적인 경제구조(미 달러화 통용, 자유로운 외환 유출입, 외국 기업의 금융·부동산 분야 진출 허용)와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의 약 65%인 역동적인 인구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 지도를 보시면, 인도차이나반도와 메콩강유역(GMS)의 전략적 요충지에 위치해 메콩 지역 허브로 베트남, 태국, 라오스를 연결하는 중심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을 기반으로 양국 관계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상품 교역뿐 아니라 기술, 문화예술, 인적 교류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갈 것입니다. 또한 역내 평화 구축 차원에서 평화유지(PKO), 지뢰 제거 등의 협력도 강화할 것입니다.

[위클리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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