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은 주민을 사랑합니다.
내가 경찰에 입문한지 25년 뒤돌아 생각해보면 주민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해봤을까?
생각해보니 참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 어색했다. 처음 아내를 만나 연애시절에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해본 것 같다. 그 후로는 사랑이라는 말을 잊고 산 것 같다. 그때는 아내가 투정 부려도 사랑스럽고 약속시간에 늦어도 사랑스럽고 헤어지자고 심한 말을 해도 사랑스럽고 모든 것이 이해되고 사랑스러웠던 것 같다.
이유가 무엇일까? 나에게 상처주고 힘들게 해도 사랑스럽고 행복한 이유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이유는 내가 모든 것을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내 가슴에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그 마음을 갖게 한 것이다. 지금은 그 마음이 통한 그 사람과 눈빛만 봐도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서로 아끼며 살고 있다.
이제 내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은 주민이고 싶다. 가족들과 살아온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한 경찰관이라는 직업이 주민의 안전과 질서유지에 기울이다 보니 주민들을 제재하는 부분도 없지는 않았지만 공동체의 질서유지 차원에서의 제재이다.
이런 일들이 주민 개개인에게는 아픔으로 느껴질 수 있고 경찰관은 경계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이런 주민들에게 말하고 싶다.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 순직한 경찰관과 지금 이 순간에도 현장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헌신하는 경찰관이 있으며 주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곁에 언제나 도움을 요청하면 행복한 마음으로 찾아가는 경찰관이 있다는 것을
나 또한 주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민과 마음이 통하여 평생 아내처럼 편한 상대로 서로 아끼며 사랑하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 연애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 해야겠다. 경찰관은 주민을 ‘사랑합니다’라고
예산경찰서 예산지구대 경위 한장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