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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경찰 생각하는 “치안서비스”

필자는 오랫동안 갈망하던 순경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경찰에 입문한지   어느 덧 1년이 지나가는 신임 경찰관이다.
이것저것 서툰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만 선배들의 도움으로 12만 경찰의 당당한 일원으로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근무하고 있다.

 

얼마 전 번호 안내 서비스 114의 대표 인사말 이였던‘사랑합니다, 고객님’이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다는 뉴스기사를 접하게 되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라는 단어는 아마도 자신의 감정을 관리해야 하는  감정노동자를 대표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감정 노동자란 직장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상대방이 원하는 감정을   표현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로 어떤 상황에서도 남들에게 친절함을 유지해야하는 업무를 뜻 한다. 감정 노동은 서비스직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일반직장에서 인간적인 문제, 권력관계로 발생하는 문제 모두를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상담원이나 판매원과 같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감정 노동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경찰관으로서의 역할을 감정 노동자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비교해 볼 부분도 없지 않다. 

경찰관 또한 ‘치안서비스’를 담당하는 국민의 *공복(公僕)이며 서비스라는 어원 자체 속에 봉사나 섬김의 의미가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지구대·파출소는 업무 특성상 많은 주민들을 접하는 곳이다. 그 중 술에 취한 주취자들을 자주 접하게 된다.

술에 취해 별다른 이유 없이 경찰관이 자신의 화풀이 대상인 듯 욕을 하거나 큰소리를 지르고 화를 내며 심지어 멱살을 잡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고 경찰관이 흥분해서 주취자와 맞대응하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라고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일수록 더욱 의연한 자세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경청하면 주취자 또한 목소리를 낮추고 사과하는 경우가 있다.

또한 필자가 민원인과 대화를 하다보면“어떤 경찰관은 제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화가 났는데 끝까지 들어줘 감사하다” “저번에 출동한 경찰관은 자기 말만하고 불친절했는데 끝까지 내말을 잘 들어주고 친절하게 답해줘서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경찰 업무 특성상 법에 따라 업무처리를 하는 과정에서 융통성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국민들 또한 불평과 불만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한다. 이것이 “치안서비스”와 “사회적 서비스”를 대상으로 가장 큰 비교 사항일 것이다.

 

최 일선에서 주민들의 치안을 책임지는 지구대·파출소 경찰관으로써‘주민이 갑이다’라는 생각으로 매일 만나는 지역 주민과 민원인들을 내 가족같이 생각하고 좀 더 따뜻한 인상과 배려로 섬기는 것이 앞으로 나가야 할 치안서비스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필자도 필요충분조건으로 신임의 초심을 읽지 않고 경찰생활을 해나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해 본다.

 

 

예산경찰서 삽교지구대 순경 서종구

 

 

 

※ 공복(公僕)
   공무원을 공공사회의 심부름꾼이란 뜻으로 이르는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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