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김중철기자) 지난 6월 이루어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불확실성이 증대한 가운데 영국 현지에서 수출기회를 찾기 위한 KOTRA의 맞춤형 마케팅 노력이 업계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KOTRA는 지난 10월 15일 임플란트 시술용 치과재료 분야의 중견기업인 메가젠 임플란트사와 함께 영국 런던 파크플라자 호텔에서 유럽 치과 관계자 400명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겸한 제품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반적인 수출지원 마케팅이 바이어 매칭과 상담 위주의 시장개척에 초점을 맞춘데 비해, 이날 행사는 우리기업이 컨퍼런스 형태로 치과업계 전문가들에게 전문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제품을 체험케 하는 현지 의료업계 트랜드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이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메가젠 임플란트사가 유럽 치과의사 및 의료 관계자를 새롭게 발굴함으로써 고가 치과재료의 수출확대가 기대된다.

또한 KOTRA는 경동나비엔과 함께 현지시간 11월 24일 영국 중부지역 리즈시 왕립무기박물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에 대한 보일러 기증식을 겸한 선진국형 감성마케팅 행사를 펼쳤다. 양사는 한국전 당시 격전지 중 하나였던 임진강 전투에 참여했던 도널드 머피(Donald Murphy)씨 등 참전용사 3명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친환경 고효율의 콘덴싱 보일러를 전달했다.

영국 보일러 시장은 유럽기업이 강세를 보이는 시장으로, 기존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가 높아 그간 한국기업의 진출이 어려웠다. 이번 행사는 까다로운 현지 소비자와 보일러 사업자(딜러, 설치업자 등)의 감성을 파고드는 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우리기업의 영국시장 진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현지 업계 관계자는 평가하고 있다.

행사 기획과 준비과정에서 민관협력과 양국 기업간 유기적인 협력이 돋보였다. KOTRA는 베테랑(한국전 참전용사) 발굴하고 경동나비엔은 보일러를 무상기증하는 등 민관의 공조가 잘 이루어졌다. 또한 경동나비엔의 영국 협력 파트너로 영국 3대 보일러 유통상인 플럼베이스(Plumbase)사도 행사의 취지를 십분 이해하고 행사장소를 협찬하고 보일러 설치비용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를 공동 개최한 김윤태 KOTRA 런던무역관장은 “영국시장은 기존 브랜드 충성도가 높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기업도 진출에 애로가 많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우리기업이 한국의 정(情)문화에 기반한 감성마케팅을 전개함으로써 난관을 극복하고 영국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