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이하 연구원)은 3월 31일부터 11월 28일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한다. 올해는 감시 기간을 2주 연장하고, 감시 횟수를 늘려 더욱 철저한 조사를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시민들의 생활공간에 따라 두 가지 방식으로 모기 감시조사를 시행한다. 공원과 산책로 등에서 서식하는 모기를 대상으로 하는 ‘숲모기 조사(자체)’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보건소와 협력하여 진행하는 ‘유문등 조사’로 나누어, 서울시 전 지역의 모기 발생 현황을 분석한다.
유문등 조사는 기존 33주에서 35주로 2주 더 연장하고, 숲모기 조사는 채집 횟수를 늘려 증가하는 감염병 매개 모기의 발생을 더욱 철저히 감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채집되었으며, 채집된 흰줄숲모기에서 최초로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되는 등 감염병 매개모기의 이상 출현이 감지되었다.
숲모기 감시 결과, 작은빨간집모기가 7월 4주차에 채집되었으며, 이는 2010년 이후 서울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이다. 또한, 흰줄숲모기에서는 일본뇌염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
유문등 분석 결과, 감염병 매개 모기의 출현 시기가 앞당겨지고 개체수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는 5월 3주 차부터 10월 1주 차까지, 일본뇌염을 전파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8월 4주에서 10월 4주까지 채집되었다. 또한, 뎅기열, 치쿤구니야 등을 매개하는 흰줄숲모기는 5월 5주부터 10월 4주까지 확인되었다.
연구원은 말라리아와 뎅기열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유행하는 감염병의 병원체를 분석하고, 이를 유관기관과 신속히 공유하여 감염병 발생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채집된 모기는 종별로 분류한 후 감염병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모기종을 대상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여 병원체 보유 여부를 판정한다. 주요 감시 대상 매개감염병은 국내에서 유행하는 말라리아와 일본뇌염, 그리고 해외에서 유행 중인 뎅기열, 치쿤구니야, 지카바이러스 등이다.
매개모기가 채집되거나 병원체가 검출될 경우 즉시 시·보건소와 공유하여 감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모기 방제 및 환자 발생 예방에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말라리아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제대군인과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을 대상으로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실시하고, 환자 주거지 주변의 매개모기를 조사하여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말라리아 위험지역에서 근무한 후 2년 이내에 전역한 군인이나 혈액검사에서 이상 적혈구가 검출된 시민들은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하여 무료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국내 말라리아 환자 증가로 서울시도 2024년 말라리아 위험지역으로 지정되었으며, 특히 지난해 7월에는 군집사례1) 가 발생하여 두 차례 말라리아 경보2)가 발령된 바 있다. 이에 연구원은 환자 주거지에서 채집된 모기를 검사하여 말라리아 원충이 검출되지 않았음을 확인하였다.
1) 군집사례는 말라리아 위험지역 내에서 2명 이상의 환자의 증상 발생 간격이 14일 이내이고, 거주지 거리가 1㎞ 이내인 경우를 말함2) ‘말라리아 경보’는 전국 말라리아 주의보 발령 이후, 첫 군집사례가 발생하거나, 매개모기 하루 평균 개체수가 시‧군‧구에서 2주 연속 5.0 이상인 경우 지역사회 내 유행을 차단하기 위해 내려짐
모기 감시 결과는 시민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되고 있으며,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시민들도 모기 방제 요령을 숙지하고 철저한 개인방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시는 채집된 모기 분석 결과를 매월 ‘서울시 모기예보제’와 ‘열린데이터광장’에 게시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연구원 누리집에서도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 서울특별시 누리집, 「모기예보」 (https://news.seoul.go.kr/welfare/explain_mosquito)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서울시 감염병매개 모기 개체수 및 종별 분류 결과」(https://data.seoul.go.kr/)
서울특별시 보건환경연구원 누리집, 「보건분야자료실」 (https://sihe.seoul.go.kr/)
모기는 소량의 고인 물에서도 서식할 수 있으므로 △화분이나 빈 플라스틱 용기 등에 고인 물 제거 △방충망 점검 △야외 활동 시 모기 기피제 사용 △공동주택 정화조 및 집수정 방제 등 모기 예방 행동 수칙을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박주성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연구원은 4월부터 본격적으로 주거지와 산책로 등에서 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하고, 말라리아 무료 검사를 진행하여 모기 매개 감염병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민들께서도 봄철에는 집 주변을 정비하고 방충망을 점검하며, 야외 활동 시 긴팔 착용과 기피제 사용으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