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정치적 불안 상황으로 소비 심리 위축, 실물경제 악화 등 내수 부진 장기화가 우려됨에 따라 주요 경제 기관 및 단체를 긴급 초청해 ‘비상경제회의’를 가졌다.
시는 경제, 관광, 건설 등 각 분야별 민간 경제주체들을 만나 현장의 소리를 듣고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비상경제회의를 개최해 나갈 계획이다.
10일(화) 14시 서울시청(6층 기획상황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등 총 13개 주요 경제 관련 단체․기업․기관 대표 및 연구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회의에는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한유럽상공회의소, 소상공인연합회, (사)서울시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전국가맹점주협의회, 하이서울기업협회,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지방중소기업청, 세계경제연구원,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이정희 교수 등 서울 주요 경제 기관장 및 관계자 총 13명이 참석했다.
“최근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을 매우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회의를 시작한 오 시장은 “일자리 예산 조기 집행, 해외 투자자 신뢰 회복, 소상공인 전폭 지원 등 시 차원의 특단의 대책에 들어가니 기업․경제 단체도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힘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시는 ▴일자리 예산을 올해보다 1,030억 원 증액해 총 41만 개의 일자리를 적시에 공급하고 ▴서울 투자 기회를 알리고 금융업 애로사항도 지속 청취해 ‘해외투자자 신뢰’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또 ▴경영 위기 소상공인을 위해 장기․저리 특별자금을 신설하고 최대 6개월 상환 유예, 전통시장 온라인 특별 할인 판매전 및 시설 보수 등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사)하이서울기업협회 김진석 회장은 “중소기업들이 이미 어렵기도 하고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 예상되다 보니 추가 고용 의지가 부족하고 자연 퇴사 등의 수순을 밟고 있다”며 “서울시가 고용유지 및 촉진에 대한 기업 정책을 마련해 준다면 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측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중국발 플랫폼 공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공공구매와 자영업자 폐업의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배달앱 수수료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공공 배달앱의 효과적인 홍보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덧붙였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이중선 사무국장은 서울시가 공정한 경영환경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있어 앞으로의 기대가 크다고 밝히며 “12시간 이상 일해도 과다한 수수료로 자영업자가 최저임금보다도 못한 수익을 가져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상황에 서울시가 관심을 갖고 자영업자들이 공정한 경영환경 속에서 내가 열심히 일한 만큼 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제임스 킴 회장은 “여전히 한국 사회의 상황을 잘 모르는 외국인들이 많다”며 “해외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현재 한국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와 안심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알려달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배조웅 수석부회장은 “서울시가 흔들림 없는 신뢰의 시그널을 시민에게 전달 해야 한다”며 “중소기업지원자금 조기 집행과 공공 구매 상반기 조기 추진 등을 통해 소상공인의 판로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은 “오늘 회의에서 초기에 선제적으로 대책을 시행해 달라고 해주신 말씀을 지침 삼아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도록 분야별로 과감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관광, 경제, 건설 등 민생과 관련된 전 분야에 걸친 대책을 매일 챙겨나가는 한편 오늘 논의된 사안을 최대한 실행하고 추가 대책 또한 마련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