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황경호기자) ‘앳된 여학생의 목소리 같은데 흐느끼기만 할 뿐 아무런 말없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수많은 자살예방상담을 하고 있어 끊기는 전화도 그냥 지나칠 수 없고 이번처럼 우는 목소리가 들릴 때는 뭔가 좋지 않은 상황이 감지되어 조심스레 끊어진 전화번호로 다시 전화를 걸었다.’
보건복지콜센터(129)에 나온 사례 중 일부이다. 우리 사회에는 사회의 보호와 관심을 받아야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지친 우리 일상에 작은 질문을 던져준다. |
지금 이 순간도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힘겹게 홀로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4개월 동안 아들을 화장실에 감금하고 몸에 락스를 뿌리는 등의 엽기적인 학대를 한 뒤 야산에 암매장 한 사건. 바로 평택 실종아동 사건이다. 이 사건외에도 최근 우리사회는 인천 11살 학대소녀 탈출사건, 부천 2개월 영아 학대 및 방치사건 등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으로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보건복지콜센터’는 다양한 사회복지문제를 담당하고 있다.(사진=보건복지콜센터 홈페이지) |
더이상의 아동학대는 없어야 하지만 만약 아동학대로 의심가는 사례가 있다면 ‘보건복지콜센터(129)’에 신고를 해 알려야 한다. 보건복지콜센터는 2005년 운영을 개시하기 시작해서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했으며, 2005~2015년까지 약 1118만 건 정도의 상담이 이뤄질만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보건복지분야 상담콜센터이다. 특히, 운영초기에는 월 2만7000여 건에 불과했지만 작년에는 월 평균 12만 건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는 등 지속적으로 이용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에서는 노인장기요양보험과 같은 보건의료정책, 기초생활 및 의료보장과 같은 긴급복지지원, 국민연금, 출산지원정책과 같은 인구정책, 아동학대, 노인학대, 알콜중독과 같은 위기대응상담 등과 같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사회복지분야와 관련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복지지원이 필요하거나 위기상담이 필요할 시에는 주저말고 129를 누르자.(사진=공정거래위원회 블로그) |
특히, 아동학대와 같은 위기상담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상담이 가능하다. 화재 및 구급신고는 119, 범죄신고는 112와 같이 긴급신고번호는 알고있지만 우리 사회의 약자를 구할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129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직접 거리로 나가 인터뷰를 해본 결과 많은 시민들이 보건복지콜센터(129)의 존재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 |
직접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에서 인터뷰를 해본 결과 많은 사람들이 보건복지콜센터(129)의 존재를 잘 모르고 있었다. 몇몇 시민들은 버스 광고로 몇 번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는지는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다.
보건복지콜센터(129)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보건복지콜센터(129)가 본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보자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을 것 같다는 대답이 많았다. 하지만 인터뷰 중에 만난 한 대학생은 자신이 과거 우울증이 있었는데 보건복지콜센터(129)를 알고있었다면 더 빨리 우울증을 극복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보건복지콜센터(129)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전화 및 영상, 채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한, 신고자의 익명성은 철저히 보장되기 때문에 신변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보건복지콜센터(129)는 우리 사회의 마지막 사회안전망과 같은 존재이다.
129만 누르면 상담원과 상담이 가능하다.(사진=보건복지콜센터 홈페이지) |
예약상담신청도 간편하게 할 수 있다. 보건복지콜센터(129) 홈페이지(www.129.go.kr)에서 예약상담을 누르고 이름과 전화번호만 남겨두면 상담원이 직접 연락을 준다. 직접 전화하기 힘들었다면 예약상담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제 우리 주변에 보호가 필요한 사람이 보이거나 도움이 필요하면 더이상 주저하지 말고 보건복지콜센터(129)에 연락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나의 용기가 내 이웃을 구하고 우리 사회를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정책기자단|김민중1226alswn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