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성진기자] 청소년이 글꼴 개발 전문기업과 함께 ‘서체’를 직접 개발했다. 제작된 서체는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배포된다.
서울시는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이하 ‘스스로넷’) 내 ‘청소년디자인제작전문그룹’에 소속된 청소년들이 만든 서체 4종(귀여우면다야체․손글씨체․시티팝체․오뉴월꽃나무체)을 1.20.(토)부터 스스로넷 누리집(www.ssro.net)을 통해 배포한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 개관한 ‘스스로넷’은 청소년의 다양한 관심사에 발맞춰 미디어 교육․미디어 문화․미디어 과의존 예방․대안교육을 제공하는 청소년 대상 ‘미디어 특성화 시설’이다.
이번 서체 개발 프로그램은 지난해 ‘스스로넷’과 글꼴 개발 전문기업 ‘윤디자인그룹’ 업무협약을 통해 이뤄졌다. 현직 서체 디자이너가 참여해 글꼴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이론 수업부터 글꼴 디자인, 서체 파일 변환 등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실제 서체가 개발되는 전 과정을 경험해 볼 수 있게 진행됐다.
‘청소년디자인제작전문그룹’은 스스로넷에서 전문가 이론 및 실습 교육을 거쳐 서체․이모티콘 등 ‘공공디자인 결과물’을 완성하는 프로젝트로 '21년과 '23년에는 서체를, '22년에는 이모티콘을 개발했다.
'21년에 개발해 무료 배포한 5개의 서체 중 설립체, 칠백삼체 등은 공중파TV, 유튜브 채널 등에서도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이번에 무료 배포되는 글꼴은 제작자의 손글씨를 바탕으로 만든 ▴귀여우면다야체(최한별) ▴손글씨체(조서영)를 비롯해 세련미를 살린 ▴시티팝체(이하연), 가시 없는 장미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오뉴월꽃나무체(장혜리), 총 4종이다.
청소년디자인제작전문그룹이 제작한 서체는 누구나 저작권 걱정 없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오는 20일부터 스스로넷 누리집(www.ssro.net)을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한편 오는 3월까지 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1층에서는 이번 서체 개발 과정이 담긴 자료와 서체 특징을 잘 보여주는 포스터․노트 등 청소년 디자이너의 다양한 작업물을 전시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조서영(16세, 고등학생)은 “원래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번에 서체를 만들면서 디자인 분야에 흥미가 더욱 커졌다”며 “처음엔 글자 비율이나 두께 맞추는 작업이 어려웠지만 전문 디자이너 선생님의 도움으로 나만의 서체를 완성하게 돼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 함께 참여한 장혜리(15세, 고등학생)는 “활자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작업과정에 생각했던 것 이상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전문 교육 과정에서 얻은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청소년디자인제작전문그룹은 오는 3월 중으로 신규 참여자를 모집할 예정이며, 모집 공고는 ‘스스로넷 누리집(www.ssro.net)’ 및 서울시 청소년 온라인 플랫폼 ‘유스내비(youthnavi.net)’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희숙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장은 “지난 '21년 학생들 손에서 탄생한 칠백삼체․설립체 등 서체가 활발히 사용되면서 ‘공공디자인’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사례를 만들어 냈다”며 “앞으로도 청소년이 관심 진로별로 실질적인 전문 교육을 받고, 그 결과물이 다시 공공에 기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