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안준열기자]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는 올 한 해 ‘도민을 위한 도정’을 만들고자 도내 다양한 분야의 도민 의견을 청취하는 도민회의를 개최하여, 143건의 도민 제안 중 110건을 정책에 반영했다.
도민회의는 매주 월요일 정례적으로 진행하는 간부회의 운영 방식에서 탈피하여, 매월 한차례는 도민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시작했다. 올해 전국 최초로, 도지사가 주재하고 도민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난 1월부터 도민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1월 2일, ‘도민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시기별 도정 현안에 따라 주제를 달리해 10건의 도민회의를 개최했고, 지난 5월에는 ‘찾아가는 도민회의’를 통해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시기 |
주요내용 |
시기 |
주요내용 |
시기 |
주요내용 |
1월 |
- 도민과의 대화 |
4월 |
복지‧가족분야 |
8월 |
가족의 꿈이 실현되는 경남 |
2월 |
도정전반 |
5월 |
‘찾아가는 도민회의’(동부권) |
11월 |
기업인(대기업‧중견기업)과의 대화 |
3월 |
관광‧문화, 예술, 체육분야 |
7월 |
도민의 안전한 일상 |
12월 |
‘23년 마무리도, 도민과 함께 (최일선 현장의 도민과 대화) |
도민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은 소관 부서에서 정책 반영 가능성에 대해 검토 후 도민 제안자에게 이와 관련한 후속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경남도는 분기별 추진상황도 점검하여 도민회의에 참여한 도민이 정책 효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올해 도민회의에서 건의된 정책 제안 건수는 143건으로 그중 110건이 정책에 반영되어 77%의 높은 반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정책 제안 중 22건은 중앙부처 건의가 필요한 사업이나 유관기관과의 협의 등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로, 추진 검토로 분류해 향후 정책 반영을 준비 중이며, 11건은 장기 검토 중이다.
올해 도민회의에서 가장 큰 성과는 ‘동부경남 발전계획’ 마련이다. 경남도는 본청 소재지인 창원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원거리에 거주하는 도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자 지난 5월 김해·밀양·양산시민이 참여하는 ‘찾아가는 도민회의’를 양산에서 개최하여, 동부경남 발전을 위한 정책 제안을 들었다. 이날 제안된 의견을 토대로 경남도는 김해·밀양·양산시와 함께 동부경남 발전계획을 마련하여, 지난 9월 발표한 바 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후에도 간부회의 등을 통해 “동부경남은 경남 인구의 약 30%인 100만 명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으나, 그 규모에 부합하는 생활기반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므로 도 차원의 관심이 필요하다”며, “동부경남 발전계획은 도민과의 약속인 만큼 부서별로 실행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해 달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성과는 도민회의에서 나온 난임부부를 위한 정책 제안이 정부 정책에 반영된 것이다. 올해 12월 ‘여성‧아동건강지원 대책 당정협의회’는 난임부부 체외수정 건강보험 급여 적용 횟수를 현행 16회에서 20회로 내년 2월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민회의에서 나온 제안을 토대로 소관부서인 도 가족지원과가 보건복지부 등 중앙부처와 꾸준히 협의해 왔다”라고 말했다. 앞서 8월 도민회의에서 지은영 엘르메디 산부인과 원장은 난임 환자의 특성에 맞게 시술별 횟수 제한 완화를 건의한 바 있다.
경남도는 이후에도 ‘맞춤형 난임 시술비 지원 사업’ 확대를 위해 적극 노력하는 한편, 보건복지부 사회보장 협의체와의 협의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도민회의 외에도 도민의 목소리를 듣고 의견을 수렴하는 다양한 도민참여 창구를 마련했다.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산청군을 시작으로 18개 전 시군을 도는 ‘시·군민과의 대화’ 자리를 마련하여 지역별 현안 청취와 함께 도정 관련 주요 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2월 18일과 19일에는 양산과 김해에서 ‘지사님, 차(茶) 한잔 합시다’라는 주제로 도지사와 시민이 함께하는 현장 소통 간담회 자리를 가지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는 지역발전을 위한 다양한 도민 의견이 이어졌고, 경남도는 제안된 의견에 대한 조치계획을 마련하여 추진상황을 관리해 갈 예정이다.
10월 14일에는 ‘경남 도민의 날’ 기념식을 통해 도민 1,000명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은 도민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화와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경남의 재도약 의지와 함께 경남인으로서의 자긍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경남도 관계자는 “도정의 주인이자 고객인 도민의 목소리를 들어 지역의 특성에 맞게 현안을 잘 풀어가는 것이 도민이 행복한 경남을 실현하는 길이다” 며. “2024년 새해에도 도민의 의견을 반영하고, 도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현하는 도정을 위해 도민과 소통하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