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오창환기자]
이상기후에 의한 동시다발적이고 대형화된 산불 발생으로 전 세계가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올해 캐나다는 1천 건이 넘는 산불이 발생하며 역사상 전례 없는 재앙적 산불로 국경을 넘어 미국까지 피해를 입었으며, 미국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많은 사상자와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현재 우리나라 산림도 세계적 추세와 같이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22년 산불 발생 건수는 740건으로 최근 10년 평균보다 38%이상 증가했다. 또한 울진·삼척 산불과 같은 초대형 산불은 온 국민들에게 충격과 공포를 안겨주었다.
이에 산림재난 대응기관인 진천산림항공관리소에서 산불재난 상황에 대비한 혁신적인 사고와 적극행정으로 국민의 안전을 위해 위기 대응관리 능력을 강화시킨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주간 산불진화의 핵심 전략인 산림헬기의 가동율 향상을 위해 물탱크 테스트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산불현장에서 헬기의 담수 및 물투하 과정에서 발생되는 물탱크 고장시 정비 매뉴얼에 따라 수리를 진행할 경우 산불진화시간이 지연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정비 공정을 단축시켜 산불재난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물탱크 점검용 시뮬레이터 회로도 분석 및 설계 연구 개발에 노력한 결과 3,000ℓ의 물탱크에 반복하여 입·출수하는 정비 과정을 생략시킬 수 있게 되었다. 통상 4시간이 소요되는 정비 공정을 1시간으로 대폭 단축시켜 보다 적극적인 산불진화 대응이 가능하게 되었다.
시뮬레이터 개발은 단순히 정비공정의 단축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산불진화 주력헬기의 불필요한 가동을 줄여 헬기 가동율을 향상시키고, 야지와 같은 항공기 정비 기반이 갖추어지지 않은 산불재난 현장에서 항공정비 및 조종사의 운항시간을 단축시켜 현장 안전 위해요소 감소를 유도하여 항공 안전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
둘째,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최초 도입·운영하여 야간 산불진화 대응체계를 강화시켰다. ’23년 3월 8일 발생한 합천산불에서 주간 진화율이 10% 정도의 상황에서 야간에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이 투입되어 진화한 결과 다음날 아침 진화율이 92%를 달성하였다. 또한 4월 8일 발생한 홍성산불에서는 초속 10m/s의 강풍속에서 불길을 제압해 고산사 문화재(보물 제399호)를 보호하는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다.
도입초기당시 기존 진화차량 대비 담수량이 800ℓ에서 3,500ℓ로 증가되고 차량의 크기도 커져 임도폭이 좁고 급경사 지형이 많은 국내 산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운용 적합성 문제점들이 제기되었지만 화세가 강한 대형산불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을 운용하며 그 효과를 입증하였다.
이렇게 최초 도입된 고성능 산불진화차량의 실효성 검증을 통해 ’27년까지 100대가 추가 도입되기로 예정되었으며, 그동안의 운용 경험을 기반으로 운용 매뉴얼을 신속하게 제작·보급하였다. 또한, 추가 도입 예정인 산불관계기관에 대한 사전 운용자 교육으로 현재까지 9개팀 112명의 고성능 산불진화차량 전문 운용팀를 양성하였으며, 연말까지 총 18개의 전문 운용팀을 양성하여 대형 산불 대응능력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산림청의 산불재난 대응은 하루도 쉴 수가 없다. 기후가 변화하며 산불이 진화하는 것에 대한 우리의 대응과 노력이 멈추는 순간 국민 안전에 공백이 생기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적극행정을 펼쳐 국민 모두가 안전한 일상을 지속할 수 있는 산불재난 대응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