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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오세훈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1년… 함께하니 보육 품질 높아졌다

- ‘부부의날’ 저녁돌봄 호응, 공간문제로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 공동대여 물놀이장 운영
- 절반 넘는 21개 공동체서 차량 공동사용…차량 없던 어린이집 체험활동 등 이동편의↑
- 모아어린이집 다니는 아동 비율 3.6%→3.9%, 모아어린이집 참여 가정어린이집 현원 4.8%↑
- 보육현장도 긍정적…어린이집은 운영비 절감, 보육교사는 전문성, 부모는 신뢰도 향상

[서울/김은숙기자] 오세훈 시장의 대표 보육공약인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 시행 1주년을 맞았다.

 

가까운 거리에 있는 3~5개의 국공립‧민간‧가정 어린이집이 원아 모집, 교재‧교구 활용, 보육 프로그램‧현장학습 기획‧운영 등을 하나의 어린이집처럼 공동으로 하는 보육모델이다. 보육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보육서비스의 품질을 높인다는 목표로 출범했다.

 

작년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서, 올해는 25개 전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 2월 실시했던 공개모집에는 79개 공동체 316개 어린이집이 신청해 3.2: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은 하나의 보육공동체로 운영함으로써 국공립에만 치우치는 입소대기 문제를 해소하고, 공동체 내 민간‧가정어린이집에서도 국공립과 동일한 수준의 보육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실제로 시가 지난 1년여 간의 운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그동안 개별 어린이집에서는 어려웠던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됐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공간, 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해 효과를 낸 사례들이 돋보였다.

 

예컨대, 은평구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날(5.21.)에 엄마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저녁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오는 9월 2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어린이집에서 그동안 공간 등 문제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water AirBouncer)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양천구 이음공동체) 구청에서 실시하는 ‘도시농업공원의 꼬마농부’ 분양텃밭을 공동체 내 어린이집이 함께 사용하고, 텃밭으로 이동할 때는 민간 어린이집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을 함께 이용하고 있다.

 

(송파구 방이공동체) 공동체의 아이디어를 모아 실제 시장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방이시장과 함께하는 시장놀이’를 지난 6월 시행하였다. 환전을 통해 재료들을 직접 아동들이 구매하는 것으로, 시장상인회 및 부모의 호응이 좋아 하반기에도 개최할 예정이다.

 

(성동구 무지개공동체) 요리체험과 생태활동을 접목해 직접 기른 채소로 나박김치, 야채피클, 청귤청, 두부 등을 만들어보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한, 구청에서 실시하는 숲체험 프로그램에도 공동체 단위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도 ‘도봉구 우아미공동체’에서는 개별 어린이집에서 해왔던 성품 관련 활동들을 공유하고 부모참여수업을 개최했다. ‘강동구 명일공동체’는 한 참여 어린이집에서 매년 시행하고 있는 ‘부모가 아이에게 1일1권 책 읽어주기 캠페인(50일 캘린더)’을 공동체 내로 전파해 운영 중이며, 연말에는 공동 사진전과 수기공모전도 열 예정이다.

 

특히, 차량이 없어 체험학습 등에 어려움을 겪었던 어린이집은 공동체의 다른 어린이집 차량을 함께 이용해 외부활동의 효율성이 크게 좋아졌다. 현재 절반이 넘는 21개 공동체에서 차량을 공동이용하고 있다.

 

16개 공동체에서는 입소대기자를 공동체 내에서 조정함으로써 국공립에 쏠리는 수급불균형을 완화하고 조기입소에 기여했다. 또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공동체 내에서 연령별 반 편성을 유기적으로 조정한 사례도 있었다.

 

서울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160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도 1년 새 늘었다('21.7. 3.6%→'22.7. 3.9%). 민간어린이집의 경우 전체 민간어린이집(1,203개소)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44개소)에 다니는 아이들의 비율이 3.7%에서 4.2%로 증가했다. 또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참여 전인 1년 전과 비교해 현원이 4.8%(703명→737명) 증가했다.

 

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한 선호도와 호응이 확대돼 같은 기간 영유아 인구 감소(32만71명→29만1,707명 *8.9%↓)로 어린이집 전체현원이 9.8% 감소한 상황에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성과분석을 위해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실시한 이용자의 면접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부모님 모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이 적어 운영이 어려웠던 어린이집은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통해 운영비 절감, 현원 증가 등 도움을 받았고, 보육교사는 전문성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보다 폭넓게 경험하고 교류하는 것을 보면서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 (원장) 공동구매·공동운영으로 운영비 절감, 입소대기자 조정으로 현원 증가

→ “시간대를 나눠서 시장놀이도 하고 인형극도 타임별로 하다보니, 비용도 적게들고 아이들에게는 경험의 기회도 줄 수 있었음”(원장A)

→ “11월에 저희 어린이집에 상담 오신 부모님의 자녀 2명을 같은 공동체인 ㄱ어린이집에 보냈고, 12월에는 쌍둥이 영아 2명을 같은 공동체인 ㄴ어린이집에 보내 입소대기 문제를 해소했음.”(원장B)

# (보육교사) 보육의 애로사항 공유, 보육 노하우 공유, 전문가 역량

→ “회의를 어린이집을 돌아가면서 함으로써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만난다는 게 좋았음. 사실 교사들은 다른 어린이집에 방문한다는 것이 어려운데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하면서 자연스럽게 보면서 할 수 있었음”(교사A)

→ “생태친화 보육을 처음하려니 막막했는데, 다른 어린이집에서 먼저 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을 자연스럽게 접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 같이 함께 해볼 수 있었다는게 좋았고, 그런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교사B)

# (부모) 어린이집에 대한 신뢰도 향상

→ “가정어린이집이라 소풍을 가기 어려웠을텐데 공동체에서 대규모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음”(양육자A)

→ “아이들은 새로운 걸 항상 좋아하니까 어린이집끼리 에어바운스 같은 교재교구를 빌려 쓰면서 다양하게 경험하게 되어 좋았음.(양육자B)

# (유아) 사회관계 확대 기회

→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활동을 통해 다른 어린이집 친구들을 접하게 되면서 새로운 사람하고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 도전과 시도를 해보면서 사회성에 도움이 되어 좋았음.”(양육자 C)

 

서울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이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을 정리한 ‘(가칭)모아에 모이니 이렇게 달라지네’ 코너를 이달 말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https://iseoul.seoul.go.kr)에 개설한다.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표준보육과정과 연계한 일반적인 보육-수업과는 차별화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만의 참신한 보육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공동체 상생‧협력방식의 이점을 알아보고 초저출생 시대 어린이집의 운영 방향성 설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 공동체별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될 예정이다.

 

영등포구 ‘양평star공동체’는 9월29일 공동체 온가족이 참여하는 미술관‧전시관 감상 행사를 열고, 송파구 ‘위례공동체’는 9월24일 가족걷기대회를 진행한다. 중랑구 ‘운김공동체’에서는 모아활동에 대한 사진전시회를 8.31부터 9.1까지 개최한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출범 당시 참여 대상이었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법인단체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등 모든 유형으로 확대했다.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그룹 중 희망 시설(42개 공동체, 178개 어린이집)에는 공동체 사전육성(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참여 대상 확대는 작년 12월 개최한 2021년 성과보고회에서 참여기회 확대에 대한 목소리가 컸던 점을 반영한 것이다.

 

공동체 사전육성 서비스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운영매뉴얼을 통해 공동체 운영방식을 배우고, 기존에 선정돼 운영중인 공동체와 멘토-멘티로 결연을 통한 현장중심의 조언과 함께 서울시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컨설팅교육이 제공된다.

 

또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과 별도로 운영되던 생태친화어린이집과 다함께보육어린이집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고, BI 개발로 브랜드화 및 타 지자체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필수 프로그램 통합을 통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놀이과정 분야에 대한 보육교직원 컨설팅을 추가하는 등 프로그램의 내실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시는 기존 명칭이었던 ‘서울형 공유어린이집’이 사업의 취지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을 반영해 올해 3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새로운 이름과 함께 BI를 개발하고 현판도 부착했다. 브랜드화 및 타 지자체 확산을 위해 운영매뉴얼과 리플릿도 제작 배포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난 1년여간 추진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운영성과가 보육현장의 실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고 보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했음을 보람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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