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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로 알아본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유효성

이무송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 예방의학·의학통계학과 교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산이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는 유일한 해법이 백신접종이라는 데에 전문가 사이에서는 이견이 없다. 2월 말부터는 의료진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돼 올 하반기에는 집단면역이 달성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백신이 효과적인가, 안전한가, 어떤 백신을 맞아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 필자는 역학 및 의학통계 전문가로서 이 세 가지 질문에 답해본다.

◆ 국내 도입 코로나19 백신 ‘효과’는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효과적이다.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세계보건기구 등의 국제 표준은 50% 이상으로 정해져 있다. 인플루엔자 등의 주요 바이러스성 감염증에서 유효성이 50% 이상이면 대규모 접종에 실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예를 들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 100명의 환자가 발생한다면 백신을 접종하면 50명으로 감소한다. 백신 접종 후에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고, 주위 사람에게 퍼트릴 확률도 떨어지기 때문에 그 실제 효과는 50% 보다 높다. 우리나라에 도입될 백신제품의 유효성은 모두 50%를 상회하기 때문에 유효성에 대한 국제 표준에 부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은 약 70%, 노바백스,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은 90% 정도의 효과를 나타낸다.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 계획’을 15일 발표했다. 사진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진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비임상검체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승인된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은

각국에서 승인한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은 믿을만한 수준이다.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의 안전성은 정확하게 평가하기도 어렵고 기본적으로 100% 안전한 의약품은 없다는 것이 통설이다. 따라서 임상시험에서 의약품에 기인한 심각한 이상반응이 있는지 평가하고, 접종사업을 하면서 철저히 모니터링 해야 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의 경우와 비교할 때 코로나19 백신은 이상반응의 빈도와 종류에 별다른 차이가 없다.

한편, 만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젊은 사람과 건강, 질병 상태나 면역 체계에 차이가 있어 코로나19와 그 백신에 취약하다고 본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에서도 지적한 대로 노인에서 효과와 안전성에 차이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취약한 노인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될 때의 위험성은 백신 접종으로 인한 불분명한 위험성보다 훨씬 높기 때문이다. 물론 당뇨병과 같은 전신 질환이 없는지, 일반적 건강상태가 양호한지 등을 의료진이 평가한 후 접종하고, 철저히 모니터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백신 접종, 어느 제품이 좋은가

다양한 백신 중 어느 제품을 접종받아야 하는가?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과가 좋은 제품을 쓰는 것이 맞다. 그러나 어느 제품이 그런 제품인지 100% 확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개발된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기전, 백신을 제조하는 방식, 접종 간격, 보관 온도 등 접종 방식 모두 상이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식약처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승인한 제품 중 현재 접종 가능한 제품이 최선이라는 것이, 데이터를 다루는 과학자로서 필자가 내린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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