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기택기자] 부산 해운대 운봉산에서 발생한 불이 18시간 만에 진화됐다. 임야 약 20㏊를 태운 이번 화재는 경작지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9시 10분 큰불을 잡은 뒤 현재까지 불길이 진행된 능선을 따라 땅속 불씨를 곡괭이나 삽으로 비벼 끄며 잔불정리를 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발생해 이틀간 계속된 이번 화재로 소방당국은 20㏊ 규모의 임야가 소실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근 초등학교 등으로 피신했던 해운대구와 기장군 주민들은 모두 귀가했다.
큰 불은 잡혔지만 4일까지 부산에 건조주의보가 이어지고, 바람이 더 강하게 불 것으로 예보돼 완전 진화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연기나는 곳이 없는지 살피기 위해 헬기로 순찰을 돌고, 모든 잔불을 제거하는 데까지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이라며 “잔불이 언제든지 큰 불로 되살아 날 수 있어 잔화 정리작업에 소방력을 최대한 투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화재가 최초로 발생한 곳이 산비탈에 접한 경작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화재 신고자 중 한명이 한 경작지 소유주가 불을 끄고 있는 모습을 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토지 소유주 외에 다른 사람이 실수로 불을 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