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한상희기자〕전통문화에 현대적 감각과 기술력을 녹여낸 한국문화의 ‘산업’으로서의 가능성과 발전방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우리 문화의 창조적 계승을 통한 산업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메이드 인 코리아(Made 人 Korea)-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 전시회를 개최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3일부터 7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 정수(본질), 가능성(응용), 진화(활용)라는 주제를 유기적으로 연결한 3개 공간으로 구성돼 일반에 선을 보였다.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개최된 ‘코리아 나우(Korea Now)!’에서 찬사를 받았던 오색광율 작품이 ‘메이드 인 코리아(Made 人 Korea)-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 전시회에 선을 보였다. |
첫 번째 전시 공간 ‘정수’에는 한국문화 원형을 계승해 다양한 형태로 이어온 현대작가들의 작품들이 선을 보였다. 지난해 한·불 수교 13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프랑스 장식미술관에서 개최된 ‘코리아 나우(Korea Now)!’에서 찬사를 받았던 공예와 한복, 그래픽 분야 작품 185점이 전시됐다.
공예가 정해조의 ‘오색광율’, 도예가 권대섭의 ‘달항아리’, 한복디자이너 이영희의 ‘활옷드레스’ 등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옻칠공예가 정해조 작가는 “프랑스 장식미술관에 이어 이번 전시에 참여하게 되서 뜻깊게 생각한다”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장이 자주 마련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통에 현대의 감각을 접목시켜 새로운 가치창출을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며 “전통문화 장인과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무궁무진한 콘텐츠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Made 人 Korea)-문화로 산업을 창조하다’ 전시회에 우리 문화의 정수를 선보이는 한복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
‘가능성’을 주제로 한 두번째 공간에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새로 지정한 우수 문화상품 35점과 공예 분야에서 기존에 지정된 상품 중 18점이 공개됐다.
문체부는 공예작품에 한해 시행했던 우수 문화상품 제도를 문화상품 전반으로 확대키로 하고 공모를 통해 한식, 공예, 한복, 문화콘텐츠 등 총 4개 분야에서 35개 상품을 우수 문화상품으로 지정했다.
이날 전시장에는 CJ 푸드빌의 비비고 라이스, 석계종가의 음식디미방 정부인상, 한성김치, 맥찹쌀고추장, 정관장 등 한식부터 메종드이영희의 물결드레스, 담연 K드레스 등 한복이 전시됐다. 콘텐츠 부분에서는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전시돼 눈길을 끌었다.
‘가능성’을 주제로 두번째 공간에서는 CJ푸드빌의 비비고 라이스, 석계종가의 음식디미방 정부인상 등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된 상품들이 선을 보였다. |
특히 이날 전시장에는 우리의 자연에서 비롯된 단아하고 깨끗한 색, 기품있는 선과 소재, 디테일한 디자인까지 전통의 아름다움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한 한복이 눈길을 끌었다.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된 K드레스를 만든 담연 이혜순 씨는 일상 속에서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한복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 씨는 “우아하고 선이 고운 한복의 기본적인 바탕 위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누구나 편하게 생활에서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었다”며 “우리의 문화적 자산을 국가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도록 더욱 노력해 한국적인 것을 세계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우수문화상품으로 지정된 K드레스를 만든 담연 이혜순 씨는 전통성에 현대성을 가미해 실생활에서도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세번째 공간인 ‘진화’에서는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기아자동차·KGC인삼공사 등 기업과 전통 장인의 만남을 통해 개발한 기업연계 융합 상품(시제품) 7종이 전시됐다.
기아자동차는 프리미엄 세단 K9의 센터페시아와 대시 보드에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박강용 장인의 작업을 더함으로써 한층 단아한 실내 이미지를 선보였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3호 옻칠장 박강용 장인이 프리미엄 세단 K9의 센터페시아와 대시 보드의 작업을 맡았다. |
이날 출범 1년을 맞은 문화창조융합벨트에서 만든 융복합 콘텐츠 5종이 선을 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승경도를 주제로 유교철학과 전통문화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놀공의 ‘승경도의 비밀’과 전통문화를 소재로 산업용 로봇이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나빌레라(로봇 전통 예술 승무 공연)’이 선보였다.
문화와 기술의 결합을 선보이는 ‘진화’코너에서는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들이 선을 보였다. 이날 전통문화를 소재로 산업용 로봇이 선보이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나빌레라(로봇 전통 예술 승무 공연)’의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마련한 부스에서는 한국전통회화를 VR(가상현실)로 풀어낸 ‘조선일렉트로닉스 Vol.1 The Moon’과 전통 악기를 가상악기처럼 만든 음악 소프트웨어 ‘신명: 국악 VSTi’ 등이 눈에 띄었다. 첨단 기술과의 접목이라는 점을 부각한만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문체부와 농식품부는 전시회를 계기로 ‘문화의 산업화’ 핵심 정책 ‘우수문화상품 지정제도’를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앞으로는 공연·관광 상품·교육콘텐츠·스마트폰 등 ‘코리아 프리미엄’이 체화된 유무형 상품으로 지정 대상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것을 시작으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18일부터~23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4월 1일부터 6일까지 순차적으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