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김한규기자〕 정부가 공공기관의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능력중심채용 확산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정부출연연구기관 최초로 능력중심채용을 도입한 대전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을 방문, 능력중심채용 확산방안을 논의하는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민간기업에서 능력중심채용을 실현하고 있는 롯데·한화 등 기업 관계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황 총리는 “능력중심채용은 청년과 기업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의 채용 시스템”이라면서 “지난해 130개 공공기관이 능력중심채용 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100곳을 추가하고, 내년부터 모든 공공기관이 국가직무능력표준에 기반한 능력중심채용 시스템을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능력중심채용은 기존 스펙 중심의 채용을 지양하고, 직무능력의 평가 기준을 만들어 인재를 선발하는 제도로 정부의 핵심개혁과제 가운데 하나다.
황 총리는 “최근 우리 사회가 당면한 청년실업의 주요 원인인 인력 미스매치 문제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이 능력중심채용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채용컨설팅도 적극 지원하겠다”며 “취업준비생을 위해서는 능력중심채용과 관련된 정보제공과 지역별 설명회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경제단체 등과 협력해 기업들이 능력중심채용을 위해 준수해야 할 사항을 정하고, 준수해나가는 캠페인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현장 간담회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 기반 능력중심채용 현황을 점검하고, 사업장 관계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 실시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모두투어, 엘티엔은 NCS 기반 직무중심 채용을 실천하고 있어 직무와 관련이 없는 어학성적 등 불필요한 스펙은 요구하지 않고, 해당 직무에 필요한 경험과 경력을 중심으로 선발하도록 서류·면접 등 채용절차를 변경했다.
롯데와 한화도 직무와 상관없는 스펙을 최소화하기 위해 블라인드 면접·스펙태클(Spec-Tackle) 오디션(롯데), 학점·어학점수는 직무와 관련 있는 경우만 평가(한화)하고 있다.
그간 정부는 학벌과 스펙보다는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관행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을 했다.
먼저, 공공부문의 능력중심채용 선도·모범사례를 구축하고 130개 공공기관에 능력중심 채용방식을 도입(2015년 105개 기관 5877명 채용공고 완료)했다.
아울러, 민간기업 대상 능력중심채용 확산을 위한 노력도 병행했다. 능력중심채용 도입의지가 있어도 비용·전문가 등 여건이 부족한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387곳)을 지원했으며, 대기업과는 능력중심 채용문화 확산을 위한 MOU(2013~2015년 28개 기업)를 체결해 자율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25개 기관 신규 취업자 349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 NCS 채용 준비를 위해 학원·인터넷강의 등 사교육보다는 셀프스터디, NCS사이트 등에 대한 의존 비율이 높게 나타났고, 취업자 중 영어점수 미보유자가 높은 비율(약40%)을 차지하는 등 과도한 스펙보유 현상이 완화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취업자들은 NCS 채용 방식에 대해서도 대체로 만족하고 있다. 공공기관 능력중심채용 경진대회에 참여한 30개 기관의 개별사례를 분석한 결과, 서부발전·한국전기안전공사 등은 신입직원 중도 퇴사율이 감소했고 출신대학 분포 증가 및 고·전문대졸 출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신입직원 직무교육기간과 허수지원자도 감소했다.
황 총리는 “능력중심의 문화를 확산하려면 반드시 노동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정부는 연공서열이 아닌 역량과 기여도에 따른 임금체계 개편, 능력에 따른 공정인사 같은 노동개혁 과제가 현장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