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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군 화합의 장 각광 기대 ‘김영관센터’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 다양한 민·군 공동시설 마련

〔한국방송뉴스/김한규기자〕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는 이름에 걸맞게 민간인이 상시 출입할 수 있는 다양한 민·군 공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김영관센터’다.

김영관센터에는 식당과 카페, 편의점, 체력단련장 등 다양한 민간 위탁시설과 함께 이동장벽숙소, 수영장, 다목적코트, 다목적홀, 독서실, 도서관 등 제주기지전대가 운영하는 직영시설도 함께 하고 있다.

김영관센터는 ‘민·군 복합문화센터’라는 본연의 취지에 맞게 민·군 화합의 장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해군은 민간 위탁시설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한편 장병들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복지시설을 이용하면서 민·군 화합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관 예비역 해군 대장
 김영관센터는 이름부터 ‘상생’을 상징한다. 센터의 이름이 된 김영관 8대 해군참모총장(사진)은 1960년대 제주도의 발전을 이끈 ‘명 도지사’로 주민들에게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해군은 민군복합항 내 부대들과 지역 주민들이 화합하며 공생하자는 마음을 담아 민·군 복합문화센터의 이름에 김 전 총장의 이름을 붙였다. 제주도민과 해군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김 전 총장이 ‘상생의 상징’이 된 셈이다.

김 전 총장은 1961년 5월 24일 준장 신분으로 12대 제주도지사로 부임했다. 당시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 현역 장성을 각 도의 도지사로 임명하는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김 전 총장은 부임 직후 제주도 발전을 위해서는 한라산 횡단도로를 건설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당시 제주도는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도는 일주도로만 있었다.

문제점을 인지한 김 전 총장은 횡단도로 계획 수립을 지시했다. 처음에는 반대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일각에서는 “현역 장군 출신 도지사가 막무가내로 공사를 밀어붙인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은 꿋꿋하게 도로 건설을 추진했다.

“도로포장은 하루 유동 차량 880대 이상인 도로에 한해 지원하고 있는데 제주도에는 차량이 300대 밖에 없다”, “공사를 위해서는 중장비를 육지에서 옮겨와야 하는데 방안이 없다”는 반론에 맞서 그는 “도로가 있어야 차량과 관광객이 늘고 제주도가 발전한다. 장비 이송은 해군 함정을 이용하면 된다”고 설득했다.

이후 해군의 건설장비 이송 지원을 받아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연결하는 한라산 횡단도로가 만들어졌고 5시간 가까이 걸리던 제주~서귀포 소요시간도 1시간으로 단축됐다.

 제주도민은 이런 김 전 총장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그가 도지사 임기를 마친 4년 뒤인 1967년 한라산 횡단도로에서 가장 높은 성판악 입구에 ‘도지사 김영관 공적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계속됐다. 식수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하와이에서 기술진과 심정굴착기를 들여와 지하수를 끌어올림으로써 고질적인 병폐를 고치기도 했다. 또 제주도 출신 재일교포의 자본을 들여와 제주도 최초의 현대식 호텔인 제주관광호텔을 건립했다.

큰 암초로 인해 제주항에 대형 여객선이 입항하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자 해군에 지원을 요청, 암초를 제거해 3000톤급 대형 선박이 입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립대학이던 제주대학교를 국립대학으로 개편하는데도 기여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도 했다.

김 전 총장이 도지사로서 제주도를 변화시킨 시간은 고작 2년 7개월여. 하지만 제주에 ‘길의 혁명’ ‘물의 혁명’ ‘산업혁명’ 붐을 일으키며 제주 개발의 서막을 열어젖힌 도지사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관센터를 찾은 장병들이 김영관 참모총장의 약력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국방일보 제공)
               김영관센터를 찾은 장병들이 김영관 참모총장의 약력을 살펴보고 있다

해군이 자신 있게 내놓은 김영관센터는 해군 장병들은 물론 지역 주민들의 훌륭한 쉼터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크루즈항이 건설되면 보다 관광효과 증대와 지역 경제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막 출발선에 선 김영관센터는 해군을 넘어 제주 지역을 대표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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