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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1돌 한글날 권선택 대전시장 경축사 전문(全文)

제571돌 한글날 권선택 대전시장 경축사

[대전/이태호기자]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신 내빈 여러분.

오늘은 세종대왕께서 ‘백성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이름의 우리 글자를 세상에 펴신 지 오백 일흔 한 돌 되는 날입니다.
또한, 암울했던 일제 치하에서 우리 선각자들이 한글날을 처음 기념한 지 아흔 한 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뜻깊은 날을 맞아, 오늘의 의미와 기쁨을 온 시민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아울러, 한글을 굳건히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수많은 선현들과 한글 발전을 위해 애써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한글은 우리 민족이 낳은 최고의 문화 창작품으로 세계에서 가장 과학적이고 위대한 글자입니다.

우선은 간단하고 배우기가 쉽습니다.
합자 형태를 취해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글자와 소리가 일대일로 대응하기 때문에 발음 기호 없이도 읽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세상의 거의 모든 소리를 문자로 담아낼 수 있습니다.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등 단 24개 글자로 표현 못하는 소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한글의 우수성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고 있습니다.

소설 『대지』로 잘 알려진 미국의 작가 펄벅은 “한글이 전 세계에서 가장 단순한 글자이며, 가장 훌륭한 글자”라고 했으며, 영국의 한 다큐멘터리 작가는 “한글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극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옥스퍼드 언어대학은 한글이 현존하는 언어 가운데 과학성, 합리성, 독창성에서 단연 1위라고 평가했습니다.

유네스코가 문맹퇴치 공로상의 이름을 세종대왕 상으로 정하고, 훈민정음을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한 것도 한글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수성이 뛰어난 한글은 500여년이 지난 첨단 IT 시대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이 세계적인 정보통신 강국이 되는데 밑거름이 되고 있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세계 속의 한글에 다시 한 번 자긍심을 느낍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한글창제에 담긴 정신은 소통과 배려입니다.

훈민정음 서문에도 나타나 있듯이,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한 뜻은 백성들이 겪는 언어생활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함이었습니다.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문자는 양반들에게만 주어지는 특권과도 같았습니다.
일반 백성들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글자를 몰라 관청에 호소할 수 없었고, 정식 절차를 밟을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한글을 배울 수 있게 되면서 사대부와 서민들의 소통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를 통해 계층 간 갈등이 완화되고, 사회는 안정됐습니다.
그리고, 경제·과학·예술·문화 등 모든 분야가 발전을 이뤘습니다.

이러한 한글 창제의 정신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소통과 경청, 배려는 시대를 초월해 모든 문제 해결의 기본이며, 출발점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시는 지난 3년 간 시민중심, 경청과 소통의 시정 철학을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정책제안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애완, 쓴 소리, 아픈 소리에도 더 많이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도 주인된 마음으로 늘 함께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번 한글날은 긴 연휴의 끝에 있다 보니 자칫 잊혀지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위대한 한글을 기리는 소중한 날이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단순히 쉬는 날이 아니라, 한글의 우수성과 한글창제의 의미를 다시금 짚어보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다시 한 번, 제571돌 한글날을 축하하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7. 10. 9.
대전광역시장   권  선  택


9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571돌 한글날 경축식
[9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개최된 제571돌 한글날 경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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