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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꽃! 무궁화 사랑운동

박재목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

박재목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
박재목 행정자치부 의정담당관

 (한국방송뉴스/안예지기자)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은 2015년 광복 70년을 맞아 ‘태극기 사랑 70일 운동’으로 전국에 태극기 물결을 이루었다. 이와 연계하여 2018년 정부수립 70년, 2019년 3·1절 100주년을 앞두고 대한민국의 자긍심과 나라사랑 정신을 생각하는 많은 국민들이 국화(國花)로서의 무궁화에 새로운 가치를 모으고 있다.


태극기(太極旗), 무궁화(無窮花), 애국가(愛國歌), 국새(國璽), 나라문장(紋章) 등 국가상징은 국민들에게 국가의 존엄과 자긍심을 북돋우고 외국에는 우리나라의 올곧은 가치를 표출한다. 애국정신과 국민통합으로 앞으로의 무궁한 발전의 토대를 나타낸다.


국화(國花)는 그 나라에 자생하며 국민과 역사와 애환과 영광을 같이해 선호하는 국화(國花)는 그 나라에 자생하며 국민과 역사와 애환과 영광을 같이해 선호하는 꽃이다. 지구촌의 모든 국가는 국화(國花)를 가진다. 국화를 정하는 방법에는 헌법이나 법률로 규정하기도 하지만, 역사적·관습적으로 민족의 가슴으로 기리는 경우도 많다. 우리나라 무궁화는 민족의 가슴과 가슴으로 유려하게 의식적·역사적으로 보듬어져 왔다.


애환과 영광을 같이해 선호하는 꽃


대한민국 애국가 후렴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이 나온다. 이는 삼천리금수강산(한반도)에 한민족이 무궁(無窮)한 발전을 화려하고 찬란하게 이어간다는 의미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이런 명료한 가치 앞에 무궁화는 다른 나라의 국화(國花)와 달리 또렷하게 몇 가지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첫째, 무궁화는 다양한 차원에서 ‘태양의 꽃’의 특성을 지닌다. 대부분의 무궁화는 붉은 단심이 있고, 꽃잎에 따라 단심선(방사맥)이 뻗어 나가 그 형상이 흡사 태양의 모습과 닮았다. 태양은 따뜻함과 에너지를 조건 없이 주는 ‘아낌없는 사랑’을 의미한다.


무궁화는 세계가 인정한 여름의 대표적인 꽃이다. 태양의 에너지는 무궁하다. 무궁화는 태양과 함께 꽃을 피우고 태양과 함께 꽃이 지며, 그 다음날 다시 태양과 함께 새로운 꽃을 피우는 뜨거운 에너지를 지닌 꽃이다. 무궁화는 7~9월 약 100일 동안 3천~5천 송이의 꽃을 가장 무더운 여름 새벽에 매일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모든 식물은 꽃을 피울 때 에너지를 집중한다. 최대 에너지를 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여름날 매일 100일 동안 새로운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무궁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바로 우리 민족의 무궁한 저력과 은근한 끈기와 상통한다. 


무궁화는 역사적·의식적으로 신성시되어 왔으며, 오래전부터 우리 한민족을 표방하여 왔다. 단재 신채호 선생(1880~1936)은 국적(國賊)과 매국노를 질타하며 1916년에 쓴 소설 <꿈하늘(夢天)>에서 무궁화를 ‘태양의 꽃’으로 지칭했다. 태양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광명의 꽃’이라며 당시에 이미 우리 민족의 광복(光復)을 기원하였다.


고기(古記)에 따르면 고대에는 신시(神市) 등 제단에 무궁화를 심었고, 이를 ‘하늘의 꽃’, ‘신의 꽃’으로 여겨 신성시 했다는 기록이 나온다. 동진의 시인 겸 학자였던 곽박(郭璞)은 춘추전국시대(B.C.8세기~B.C.3세기)의 지리서를 정리하여 <산해경>을 편찬했는데, 여기에 ‘군자의 나라 무궁화’ 예찬 기록이 나온다. 군자의 나라는 우리 한민족을 지칭한다.


둘째, 무궁화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라꽃이다. ‘민족의 꽃’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시원(始原)부터 함께 해 온 꽃이다. <산해경> 뿐만 아니라 <구당서> <신라전> 등 여러 고기(古記) 이외에도 삼국 시대부터 일제 식민통치까지 무궁화(無窮花)와 한민족의 운명공동체적 관계는 수많은 문헌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단군조선의 국자랑(國子郞)들은 천지화(天指花, 무궁화)를 머리에 꽂았고, 고구려의 조의선인, 백제의 무절, 신라의 화랑들은 무궁화로 몸을 장식했다. 고려의 어사화는 바로 무궁화를 말한다. 


또한 이규보(1164~1241)의 <동국이상국집>, 최세진(?~1542)의 <사성통해>, 효종의 부마 정재륜(1648~1723)의 수필집 <한거만록(閑居漫錄)>, 영조 때의 <동국문헌비고> <여지고>, 꽃들의 품계를 논한 유박(1730~1787)의 <화목품제(花木品題)> 등에도 무궁화의 가치를 논한 것으로 미루어 고려를 거쳐 조선시대에도 왕실의 꽃 이화(李花)와 더불어 무궁화는 우리의 삶과 늘 함께한 ‘민족의 꽃’, ‘일상의 꽃’이었다.

무궁화


셋째, 무궁화는 백성들이 스스로 정한 나라꽃이다. 무궁화는 세계에서 유래가 드물게 국민들에 의해 자연스럽게 정해진 ‘백성의 꽃’, ‘국민의 꽃’이다. 대부분의 근대국가는 17세기를 전후하여 나라꽃을 지정했다. 국화(國花)는 영국의 장미처럼 대부분 왕실이나 귀족들이 일방적으로 지정했다.


특히 조선에는 왕실의 꽃 이화(李花)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백성들은 무궁화를 ‘민족의 꽃’으로 여겼다. 자연히 일제 식민통치기에 무궁화는 민족혼과 독립투쟁을 일깨우는 구심점이 되었다. 


영국 성공회 신부 리처드 러트는 그의 저서 <풍류한국>에서 “영국, 프랑스, 중국 등 세계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왕실의 이화(李花)가 아닌 ‘백성의 꽃’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정한 것은 실로 놀랍다”고 했다. 왕실이나 귀족이 아닌 백성의 자발적인 국화(國花) 인식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신’을 구현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넷째, 무궁화는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 온 운명공동체의 정수리다. 일제는 민족혼 말살 차원에서 무궁화를 무자비하게 탄압했다. 


역사적으로 식물이 이처럼 혹독한 탄압을 받은 예는 없다. 무궁화가 우리 민족의 얼과 혼의 상징으로 우뚝 서자 전국의 무궁화를 뽑고 불태웠다. 그리고 강제로 사쿠라(벚꽃)를 심었다. 거기에 더러운 꽃, 병을 옮기는 꽃, 병충해에 약한 꽃, 가까이 하면 안 되는 꽃으로 왜곡했다.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운 것이다.


일제가 무궁화에 저지른 만행은 이루 헤아릴 수가 없다. 이렇듯 무궁화는 우리 민족의 이름으로 핍박받은, 우리 민족과 운명을 함께 해 온 꽃이다. 이처럼 운명공동체이기에 한반도에 핀 무궁화는 더욱 소중하고 아름답다.


나라사랑, 국민통합, 평화통일에 활용


2015년 광복 70년을 계기로 태극기와 함께 무궁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증폭되었다. 무궁화는 화초가 아닌 독립수로 가로수와 정원수에 아주 적합하다. 또한 무궁화는 우리 민족처럼 귀족적인 고귀한 특성을 지닌다. 그래서 비옥한 땅에 심어야 잘 자라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척박한 땅이나 울타리에 그냥 방치하면 성장하지 못하는 우성적인 유전적 특성을 지닌다.


대한민국 태극기의 국기봉은 무궁화(無窮花)다. 대한민국 최고의 훈장은 무궁화 대훈장이다. 무궁화는 꽃잎부터 뿌리까지 다양한 약효(藥效)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태양의 꽃’, ‘신의 꽃’, ‘하늘의 꽃’, ‘나라의 꽃’, ‘백성의 꽃’, ‘희망의 꽃’으로 자리매김한 무궁화를 전 국민의 가슴으로 더 소중하게 보듬을 필요가 있다.


시각적으로 전국에 무궁화를 식재하여 일상으로 늘 함께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더하여 나라꽃 무궁화, 국민들에게 자랑스럽게 인식되고 사랑 받는 무궁화, 가치와 정신의 무궁화, 국화(國花)와 국민(國民) 간의 친밀하고 처절했던 역사적 관계, 무궁화가 내포하고 있는 다양한 상징적 의미를 되새기는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


이런 차원에서 행정자치부는 2016년에 처음으로 ‘나라꽃 무궁 선양 및 확산방안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9월에 좋은 연구 결과물이 도출되면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국화(國花)의 전국적 확산 노력, 국민에게 정서적·생활적으로 친밀하게 하는 방안, 다양한 활용 및 경제적 효과 창출 등에 관하여 학계·산업계·언론·시민단체 등과 협업하고 관련 가치를 공유해 나갈 방침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70주년(2018년)과 3·1절 100주년(2019년)을 앞두고 ‘(가칭) 무궁화 프로젝트’ 사업을 치밀하게 수립하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국가 정신을 더욱 더 발전시켜 나라사랑, 국민통합, 앞으로의 평화통일에 활용할 계획이다.



종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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