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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박람회 개최, “일 잡고 미래로 함께”

- 자립·자활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부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제고 -

[한국방송/오창환기자] 2023년 12월 1일, 코엑스(E홀)에서 개최된 2023 북한이탈주민 일자리 박람회는 추운 날씨에도 1000여명이 넘는 구직을 원하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참석하여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국 25개 하나센터에 등록된 구직을 희망하는 북한이탈주민과 하나원 교육생, 대학생, 대안학교 학생 등 앞으로 사회에 나가 일자리를 찾게 될 예비 구직자들도 기업채용절차와 취업정보를 눈여겨보는 등 열의를 가지고 행사장을 둘러보았다.

 

이번 행사에는 141개 기업과 정부기관, 공공기관들이 참석하여 부스를 운영하면서 현장 면접과 취업예정 정보들을 제공하였고 하나재단 취업상담사와 북한이탈주민 전문 강사들이 면접동행을 지원하여 부스 방문과 면접 상담 등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참가기업 중 <엘코잉크 한국지점>은 전국 시내 공항 내 면세점에서 주로 중국 혹은 동남아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게 될 서비스 직종 구직자들을 채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이 부스에는 참가자들이 다수 방문하였고 특히 중국어에 능통한 제3국 출생 탈북민 대안학교 학생들도 졸업 후 예비 직장으로서 지대한 관심을 가졌다.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 학생들도 데리고 직접 행사장을 방문한 한겨레 중고등학교의 이진희 교장은 “제3국 출생 탈북민 자녀들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왔기 때문에 중국어에 능통하다”고 하면서 “졸업 후 이런 글로벌 기업에서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것은 이들의 적성을 살리는데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승객 수하물을 탑재·하기하는 인력을 제공하는 <(주)유니에스>와 <(주)스위스 포트코리아>의 경우는 “언어가 통하지 않는 제3국 인력보다 북한이탈주민들의 채용을 우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번에는 25명 수준의 채용계획을 제시했지만 “원하는 만큼 채용할 수 있다”고 밝힘으로써 관심 있는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권유하였다.

 

이번 오프라인 기업 중에는 농업회사법인으로 3개의 기업이 참가하였는데 종자개발, 경작물 수확, 농기계 관리를 담당할 신입직원을 뽑는 <더 기반>의 경우, 부스 채용담당자는 “북한이탈주민들이 이러한 농업회사법인에 취직하여 전반적인 농업기술 등을 배우고 농기계관련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나중에 개별적으로 영농 창업을 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후에 개최된 성공정착사례 좌담회에 참석한 김성희(여, 충북 음성)씨는 귀농하여 북한 전통주 도가창업에 성공한 사례로 “귀농 창업시 하나재단이 지원한 영농지원금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을 통해 농수산 분야 취·창업 정책을 소개하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의류·직물기업인 <A무역>은 해외영업·생산MD·시설관리 등 다양한 직종에서 북한이탈주민을 채용할 계획을 제시하였으며, 취업상담사의 사전 매칭 및 서류심사를 거쳐 선정된 6명과 현장면접을 진행하였다. 현재 공공기관에서 시설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00씨(2011년 입국)은 “현재 근무지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명도가 있는 <A무역>에서 도전적으로 일을 해보고 싶어 지원하였다”고 밝혔다.

 

<사단법인 ‘더 브릿지’>는 구글 사회공헌 조직인 구글닷오알지(Google.org)의 ‘모든 여성을 위한 임팩트 챌린지(Impact Challenge for Women and Girls)’에 한국기관으로 유일하게 선정된 기관이다. ‘더 브릿지’는 구글 임팩트 챌린지 지원으로 여성 북한이탈주민의 취업과 창업을 통한 자립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프로그램의 기획 및 운영을 맡을 매니저를 구인하고 있다. 황진솔 ‘더 브릿지’ 대표는 ‘북한이탈주민 문제는 북한이탈주민의 관점에서 접근하여야 해결된다’는 입장에서 프로젝트 매니저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이 부스를 방문한 한 북한이탈주민은 “이런 프로그램이 있는 줄 몰랐다.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하였다.   

 

의료·요양 관련 기관 및 기업도 다수 참여하여 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거나 관심있는 구직자들이 상담받기 위한 발걸음도 이어졌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요양기관 취업 상담창구를 개설하여 여성 북한이탈주민들이 선호하는 간호조무사·요양보호사·사회복지사 자격 취득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자격증 소지자들에게는 취업가능한 요양기관도 알선해 주었다. 관련하여 국내 최대 한방병원인 자생한방병원은 간호사를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였으며, 화성에이스요양원은 어르신들에게 보다 질좋은 돌봄 및 간호재활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간호조무사나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소지한 탈북민들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하였다.

 

이 부스를 방문한 임00씨(2018년 입국)는 탈북민 관련 단체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하기도 하였으나 퇴직 후 최근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였다. 그러나 취업정보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중 “이번 박람회에 참여하여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취업 정보를 받게 되어 그간의 고민과 답답함을 해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자생한방병원 채용에 관심있는 허00씨(2005년 입국)는 “2019년 간호사 자격을 취득한 후 여러 병원에서 간호사로 재직해왔는데, 국내 최고의 한방병원에서 근무해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하였다.

 

이번 박람회에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등 공공기관들도 참여하여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구직자들과 상담을 진행하였다. 현재 관광버스 기사로 재직중인 김00씨(2015년 입국)는 “평소 공공기관에 관심이 있었는데, 박람회를 통해 각 기관들이 어떤 자격증과 업무역량을 요구하는지 파악하여 준비하기 위해 참가했다”고 언급하였다. 중견기업에서 7년째 근무하고 있는 조00씨(2016년 입국)도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고 있어 정보를 얻기 위해 박람회에 참여했다”고 언급하였다. 2023년 6월말 기준 통계에 따르면 200명의 북한이탈주민들이 공공기관에 재직하고 있으며, 이 중 93%가 정규직이나 무기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인사혁신처도 북한이탈주민 구직자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부스를 운영하며, ‘찾아가는 공직박람회’ 프로그램을 통해 채용정보를 제공하였다. 세무관련 자격을 취득하고 현재 세무사 사무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00씨(2010년 입국)는 본인의 자격과 경험을 활용하며 국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세무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인사혁신처 부스를 방문하여 시험과목은 물론 구체적인 수험정보를 얻었다. 2022년 기준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202명의 북한이탈주민이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데,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북한이탈주민들의 성향을 감안시 내년에는 보다 많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공무원으로 채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서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지원 문제를 최우선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그 가운데에서도 취업문제 해결에 집중해 왔으며 대통령께서 박람회 개최를 환영하는 축하화환도 보내주신 것은 이번 박람회가 성과있게 진행되기를 바라는 희망의 메시지”라고 언급한 뒤 “이번 박람회를 통해 북한이탈주민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일자리를 갖는다면 자아를 실현하고 사회 구성원으로 공헌한다는 소속감을 가지게 되고 이것이 우리 사회의 발전과 함께 통일 준비에도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행사를 주관한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북한이탈주민들의 취업에 필요한 점이 무엇인지 확인하여 다음번에는 “직종별, 대상별, 지역별로 구분한 박람회를 개최해 나가는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취업한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후관리를 위해 하나재단 등 유관기관과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참가한 북한이탈주민들 역시 2014년 이후 9년 만에 개최된 이번 박람회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대해 감사를 표시하면서 ”다음번에는 보다 북한이탈주민의 실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일자리 박람회가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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