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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영호남 잇는 최초 다리 교명주 자리에 유리 에칭·뫼비우스 계단 설치


(한국방송뉴스(주)) 지금은 철거돼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영·호남 최초의 다리 옛 섬진교의 이미지를 재현하는 사업이 추진된다고 하동군에서 밝혔다.

현재의 섬진교 바로 인근 상류 쪽에 있었던 옛 섬진교는 지난 1986년 지금의 섬진교가 가설되기 전까지 영·호남을 잇는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옛 섬진교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영·호남 사이의 물류이동과 식량수탈을 위해 1933년 10월 공사에 착수해 약 2년간의 공기를 거쳐 1935년 7월 완공했다.

하동읍 광평리와 광양시 다압면 신원리를 연결하는 편도 360m의 섬진교는 당시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영·호남을 잇는 최초의 다리라는 상징성이 컸다.

그러나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이후 남하하는 북한군을 막고자 그해 7월 25일 다이너마이트로 다리 중앙부를 폭파했는데 완전히 끊어지지 않아 미군의 폭격에 의해 완전히 끊겼다.

이후 10년 동안 다리 구실을 못하다가 1960년 2월 정부에 의해 복구됐으나 남해대교가 건설되고 이 일대 교통량이 늘어나면서 1986년 길이 420m 폭 15.5m 2차로의 현 섬진교가 가설됐다.

새 다리가 가설되면서 두 교량이 일시 공존했는데 2002년 당시 군민들의 적지 않은 반발에도 불구하고 옛 섬진교가 철거되면서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그러나 하동 쪽에 섬진교의 교명주(다리 명칭이 쓰인 구조물)가 아직 남아 있어 이곳이 옛 섬진교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동군은 영·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교량으로서의 상징성과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 옛 섬진교를 후손들이 오래도록 기억할 수 있도록 교명주가 있는 자리에 ‘기억의 벽’을 설치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군은 2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재 600㎡의 잔디로 조성된 옛 섬진교 앞 광장과 연계해 기억의 벽과 약속의 계단을 설치할 계획이다.

기억의 벽은 강화유리 표면을 깎아 입체감을 주는 길이 7.6m 폭 3.6m의 유리에칭 이미지로 표현해 실제 교량이 있는 것처럼 꾸며진다.

그리고 기억의 벽과 접근성을 높이고자 송림공원 주차장과 기억의 벽을 연결하는 길이 30m 폭 1m의 약속의 계단도 만든다.

뫼비우스 띠를 형상화해 일명 ‘뫼비우스의 계단’으로도 불릴 약속의 계단은 난간이 설치돼 누구나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치된다.

군은 이달 중순까지 시공자를 선정한 뒤 오는 25일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7월 말 완공할 계획이다.

군은 옛 섬진교 자리에 기억의 벽이 설치되면 영·호남을 연결하는 최초의 다리이자 유일한 육로로서 화합과 상생의 의미가 담긴 상징성을 기억하고 섬진교의 역사를 재조명하는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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