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은숙기자] 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올해 상반기 영화․드라마 등 촬영지원이 6월 현재 90건을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지하철은 시민의 일상과 삶에 닿아있다. 그런 만큼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 배경으로 자주 등장해 왔다. 2019년에는 336건으로 거의 하루에 한 번꼴로 촬영이 이루어질 정도로 인기 촬영지였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거리두기가 본격화된 2020년에는 66건으로 급감했다.
<코로나 거리두기로 멈췄던 지하철 촬영, 백신 등 방역 상황에 따라 점차 증가>
공사는 코로나로 인한 방역의 일환으로 2020년 2월부터 영화 촬영 협조를 불가피하게 잠정 중단했다가 지하철 촬영의 잠재수요를 고려해 2021년 6월부터는 영업 종료 후에 촬영을 할 수 있도록 제한적인 완화를 시작했다. 2021년 10월부터 운행 시간대 촬영 제한 조치를 전면 해제했으나, 마스크와 발열 체크 등 방역 조치를 완비해야 한다.
지하철 촬영건수는 드라마를 중심으로 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6월 현재까지 이미 90건의 촬영이 진행되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의 전체 촬영 건수를 넘어서는 수준이며, 향후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 연도별 촬영지원 현황
촬영 구분 |
2019 |
2020 |
2021 |
’22년 1~6월 현재 |
|
총 건수 |
336 |
66 |
86 |
90 |
|
유 상 |
영화 |
14 |
1 |
5 |
6 |
드라마 |
73 |
2 |
6 |
20 |
|
TV/CF 등 |
71 |
5 |
9 |
19 |
|
*무상촬영 |
178 |
58 |
66 |
45 |
<올해 가장 많이 촬영된 지하철 공간은 6호선 녹사평역>
공사가 운영하는 관내 시설물 중 올해 상반기 가장 많은 촬영이 이뤄진 장소는 6호선 녹사평역(7건)이다. 지하예술정원과 햇빛이 들어오는 이색적이고 아름다운 구조로 인해 다양한 기업광고의 장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
▲ 녹사평역 촬영 예시(아리랑티비, KB국민은행 유튜브 채널 갈무리)
이어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4건), 2호선 성수역(3건)도 촬영 명소로 이름을 올렸다. 월드컵경기장역은 큰 규모의 대합실과 승강장을 갖추고 있어 극 중 주인공들이 지하철 출퇴근 장면을 촬영하는 장소로 활용되었다.
▲ 월드컵경기장역 촬영 예시(KBS 유튜브 채널 갈무리)
<‘신설동 유령 승강장’ 등 이색적인 공간도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로 인기>
서울 지하철 뮤직비디오‧드라마 촬영지 중 가장 잘 알려진 곳은 2호선 신설동역에 위치한 ‘유령 승강장’이다. 옛 지하철 역명판과 노란색 안전선이 그대로 남아 있어, 세월의 흔적이 드러나는 독특한 분위기로 인해 촬영 신청이 많이 접수된다.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은 과거 5호선 설계 시 운행 구간으로 계획된 공간으로, 1974년 1호선 건설 당시 미리 구조물을 지어놓았으나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용하지 않는 공간이 됐고, 지금은 승객 없이 차량기지로 입고하는 열차만 오가는 공간이다.
▲ 신설동역 ‘유령 승강장’의 현장 모습 및 촬영 화면 예시(국립국악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지하철 역사 내 숨겨진 특별한 공간은 5호선 영등포시장역, 2‧6호선 신당역에도 존재한다. 타 노선과의 환승을 위해 미리 구조물을 건설했지만 이후 계획이 변경되면서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곳들이다. 콘크리트와 벽돌조로 이루어진 날 것의 이색적인 공간으로 드라마ㆍ영화 촬영 장소로 자주 활용된다.
▲ 영등포시장역 ‘유휴 공간’의 모습
<지하철을 배경으로 영화ㆍ드라마 촬영을 하고 싶다면>
공사 관내 시설물에서 촬영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사는 누리집(http://www.seoulmetro.co.kr) 내 <시민 참여→시설물 촬영> 안내 페이지를 통해 촬영 절차를 안내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승인되지 않은 촬영은 금지된다.
영화‧드라마‧광고 등 영리영상물의 경우 휴일을 제외한 촬영 희망일 7일 이전까지 서울영상위원회 누리집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공사가 지정한 별도 촬영 수수료를 납부해야 한다.
비영리영상물의 경우 휴일을 제외한 촬영 희망일 4일 이전까지 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이후 공사의 승인을 받은 신청자들은 지하철 내에서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
김정환 서울교통공사 홍보실장은 “지하철은 시민의 하루를 열고 닫는 일상 속 공간인 만큼 많은 촬영지원 신청이 접수된다.”라며, “세계 최고라고 평가받는 K-지하철의 모습이 K-콘텐츠를 통해 보여지면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욱 올라갔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