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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앉았던 자리에 앉아볼까?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1988년 서울올림픽의 중심에 있었던 올림픽주경기장. 스포츠 역사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도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스포츠 경기를 관람한다거나 아티스트의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는 이상 내부를 둘러볼 기회가 없다. 이에 2017년부터 관광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2020년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올해 다시 운영을 시작했다. '2022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 첫날이었던, 지난 6월 8일 잠실로 향했다. 

 

올림픽주경기장을 둘러보기에 앞서 서울올림픽전시관부터 관람했다. 전시관에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것은 역대 올림픽 포스터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을 시작으로 전 올림픽의 포스터가 전시되어 있는데, 이것만 봐도 세계사의 중요한 사건들을 알 수 있다. 2번에 걸친 세계대전으로 인해 올림픽이 개최되지 못했을 때는 포스터 없이 다음 회로 넘어간다. 88서울올림픽도 올림픽의 역사에서 중요한 해였다. 냉전의 분위기 속에서 이전의 올림픽에서는 동서가 반반씩만 참가했던 반쪽짜리였으나, 88서울올림픽에는 전 세계 160개국이 참여하며 평화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도핑으로 세계 스포츠계에 충격을 안겨줬던 벤 존슨의 발바닥 부조도 전시되어 있다. 좋은 역사는 아니지만, 안티도핑 캠페인의 일환이다. 벤 존슨의 발과 비교되는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의 발이다. 손기정 선수의 발 탁본도 전시되어 있는데, 단거리 달리기 선수와 장거리 달리기 선수 발 모양의 차이도 알 수 있다. 손기정 선수는 당시 일장기를 달고 올림픽에 출전해야 했지만, 메달 수여식에서 월계수로 일장기를 가려 고초를 겪었다고 한다. 또, 신문 기사에서 일장기를 삭제하여 결국 폐간까지 이르게 한 일장기 말소 사건까지 일어나게 된다. 스포츠는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을 만큼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 외에도 올림픽 관련 사진, 포스터, 메달리스트 기증품 53점, 올림픽 기념 공식 메달 및 주화 등이 전시되어 88서울올림픽의 다양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올림픽전시관을 간단하게 둘러본 후 올림픽주경기장으로 들어섰다. 경기장에 들어서니 전광판에 환영 문구가 나온다. 관광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 관람객을 위한 이벤트다. 마치 특별한 인물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모두 신이 났다. 육상트랙 100m 달리기 출발선에서 포즈도 잡아보았다. 이 역시 전광판에서 비춰주는데, 있는 힘껏 달려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 축구선수들이 뛰어다니는 초록 잔디에는 계속해서 스프링쿨러가 돌아가고 있다. 잔디는 더위에 약해 관리하기가 굉장히 까다롭다고 한다. 잠실종합운동장 공사비용 중 올림픽주경기장이 50%를 차지했을 정도로 신경을 써서 만든 곳이다.  

 

운동장에서 건물로 들어가 VIP실로 향했다. 관람석은 3층으로 되어 있는데, 1~2층과 3층은 들어가는 입구도 다르고, 완전히 분리되어 있다고 한다. 88올림픽 당시는 냉전 시대였기에 테러 위험을 없애고자 통제하기 쉬운 구조로 만들었다. 3층까지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VIP용 엘리베이터다. 하지만 이번 투어에서는 3층까지 바로 가지 않고, 2층에서 내려 레드 카펫이 깔린 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VIP실은 시장실과 대통령실이 있는데 대통령실을 견학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것이 2019년 서울에서 개최한 제100회 전국체전이니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곳이다. 경기장이 만들어질 당시 얼마나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분위기였는지 알 수 있다. VIP실에서 대통령 좌석에 앉아 기념 촬영을 하고 VIP 라운지로 나갔다. 총 6만 5,000석 이상의 관중석을 가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라운지 앞 난간은 강화유리로 되어 있는데, 양옆은 색이 바랜 방탄유리다. 당시의 사회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는 판단하에 교체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VIP 라운지에서 다시 운동장으로 내려와 성화대로 갔다. 3년 전 서울에서 개최되었던 '제100회 전국체전' 당시, 시민기자로 서울시민 100명에 뽑혀 성화 봉송을 했던 추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성화대 바로 앞까지만 갔었는데 이번에는 성화대 위로도 올라가 보았다. 여러 가지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이었다.

운동장에서 나와 이동한 곳은 국제교류복합지구 시민참여관. 잠실운동장과 코엑스 일대는 국제교류복합지구로 변모할 예정이다. 시민참여관에서는 그에 대한 마스터플랜과 세부계획 등을 전시하고 있다. 올림픽주경기장 역시 리모델링 예정으로 올겨울부터는 문을 닫게 된다. 시민참여관도 올해 문을 닫는다. 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도 언제 다시 재개될 지 아무도 알 수 없다.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되기 전, 현대사의 중요한 장소에서 좋은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 관광투어 프로그램은 9월 14일까지 총 13회 운영할 계획이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시간이 많으니 기왕이면 예쁘게 차려 입고 가길 추천한다.

 

서울올림픽주경기장 관광투어 프로그램

 
○ 운영기간 : 6월 8일~9월 14일(총13회)
○ 소요시간 : 약 90분
○ 접수방법 : 서울공공서비스예약 사아트
○ 참가비 : 3,000원
○ 문의 : 체육시설관리사업소 스포츠마케팅과 02-2240-8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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