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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전시장, 그 거대한 코끼리의 뱃속으로

전통시장 나들이_①부전마켓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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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문종덕기자] 코로나19, 바쁜 일상 등으로 온라인 배달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전통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부산시보 '다이내믹부산'은 2022년 기획 '전통시장 나들이'를 통해 그동안 잊고 지냈던 부산 전통시장의 매력과 시장을 둘러싸고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생생하고 따듯한 이야기를 전한다.


글·안덕자(동화작가)/사진·문진우


"외지 사람에게는 신선한 수산물을 판매하는 자갈치시장이나 영화 '국제시장'의 무대가 됐던 국제시장이 유명하다지만 장바구니를 든 부산사람에게 더 익숙한 곳은 부전시장이다. 부전시장은 6·25전쟁 때 피란민이 몰려들면서 난전으로 생겨났다. 부전시장, 부전인삼시장, 부전상가, 부전농수산물새벽시장, 부전기장골목시장, 서면종합시장, 부산전자종합시장 등 7개 시장이 모여 거대한 코끼리와 같은 오늘날의 부전마켓타운을 형성했다."

전국 각지서 몰려온 채소의 자기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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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전시장은 종합전통시장으로 생선, 건어물, 채소, 과일, 반찬, 각종 소품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한다.


부전시장, 아직도 내겐 거대한 코끼리로 남아 있는 곳! 길눈이 어두운 나는 부전시장에 올 때마다 시장 전체를 다 누비지 못하고 눈감고 대충 코끼리 다리만 만지듯했다. 이 거대한 코끼리 뱃속으로 들어갔다간 길을 잃어 미아 신세를 면치 못할 것 같아서다. 그래서 늘 언저리에서 필요한 물건만 사 돌아오곤 했다.

그러나 오늘은 기필코 이 코끼리의 뱃속까지 탐험하기로 했다. 신발 끈을 단단히 묶고 장돌뱅이가 되어보기로 하고 길을 나선 것이다. 어느 일요일 오후 1시쯤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에 내려 1번 출구로 올라왔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에도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시장 바로 앞 횡단보도가 코끼리 코인 양 착각하며 사람들이 제일 많이 드나드는 코끼리의 입속으로 쑤욱 빨려들어 갔다. 그야말로 인산인해다. 사람들의 까만 머리만 오골오골 움직인다. 오가는 사람이 많아 발길이 자꾸 멈춰진다. 첫눈에 들어온 재미있는 채소가게! 빨간 바구니에 각종 채소가 담겨있다. 바구니마다 채소 종류마다 웃음 짓게 하는 재미있는 문구들.


우리 고향은 서부 경남 창녕,
때깔 좋은 마늘이오.
해풍 맞은 시금치인 우리는 남해
노숙 출신!
우리는 양반의 고향 밀양 출신 깻잎.
죽으나 사나 우리 몸값은
2천 원 당근이지.
마음은 불변! 부추 천원. 이웃이나
우리나 몸값은 2천 원 상추요.

생산지와 가격을 재미나게 붙여 놓아 눈길을 사로잡는다. 다들 자란 곳은 다르지만 이렇게 한곳에 모여 손님의 손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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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라 배추와 무는 물론이고 온갖 젓갈과 마늘과 쪽파가 한 철을 뽐내고 있다. 황토에서 자란 생강과 모래에서 자란 생강이 나란히 앉아 안동, 봉화, 광양이 고향이라고 자랑하고, 의성마늘은 형광 머리띠까지 하고 자기 자랑이다.


장바구니 너머 살펴보는 이웃 이야기
사람들의 발길을 따라 나도 모르게 움직인다. 손마다 까만 봉지가 하나둘 늘어가고, 젊은 아빠는 아기를 목마 태워 걸어가고, 허리 구부정한 할머니는 바퀴 달린 장바구니를 끌고 간다. 할머니 장바구니에는 산과 들, 바다에서 나오는 싱싱한 먹거리가 담겨있고, 갓 구운 따끈한 공주산 군밤은 손자 몫인가 싶다. 혼자 사는 할머니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할아버지 한 분이 머릿고기 앞에서 서성인다. 손에는 역시 까만 봉지를 여러 개 들고 있다. 근처 반찬가게에도 1인 가정이 먹기 좋은 양으로 깔끔하게 포장된 반찬 앞에서 어르신들이 서성인다. 저 반찬 사 가서 혼자 드시는 밥이 오래전 온 가족이 단란하게 상 펴놓고 밥 먹던 생각에 목이 메지 않길 빌어본다. 반찬가게에 서 있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면서 독거노인들이 많다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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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장 안을 걷는다. 이제는 여기가 코끼리 뱃속의 어디쯤인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가게가 자꾸 보인다. 아! 그럴 줄 알았지. 똑같은 곳을 세 번이나 뱅뱅 돌고 있다. 다시 정신을 가다듬어 떡갈비집을 지나고, 전집을 지나고, 김밥집을 지나고, 생선가게를 지나고 나니 아까보다 사람들 발길이 조금 뜸한 안쪽 골목이다. 윤기가 자르르르 흐르고 쫄깃쫄깃한 돼지족발 가게가 오글오글 모여 있고, 선지국밥집이 보이고, 닭발 가게도 보이고. 발길 따라 걷다 보니 고래사어묵이 보인다. 꼬지에 낀 어묵에서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다. 1963년부터 이 자리에서 어묵을 만들어 팔았다니, 부전시장이 생기기 이전부터 있었던 것이다.

부전시장은 6·25전쟁 때 피란민들이 몰려들면서 난전으로 생겨났다. 1970년에 부전역상가아파트시장건물을 지어 1975년 정식으로 시장이 됐다. 지금은 부전시장과 더불어 부전인삼시장, 부전상가, 부전농수산물새벽시장, 부전기장골목시장, 서면종합시장, 부산전자종합시장 등 7개 시장이 모여 부전마켓타운을 결성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시장은 대게 역을 끼고 있는데, 부전역을 옆에 둔 부전시장은 그 어느 시장보다 크다. 그렇다 보니 이곳에 오면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만날 수가 있다. 생선, 건어물, 채소, 과일, 반찬은 물론이고 의류, 침구류, 각종 생활용 소품까지 있다. 방송에 소개된 이름난 맛집만 해도 여러 군데다. 도심에 있기도 하지만 도시철도가 또 바로 옆이고, 부전마켓타운이 형성돼 있어 남녀노소가 들끓는다.

몸에 좋은 인삼·약초 풍성 '인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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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인삼시장으로 올라가려니 입구 앞 가게에서 큰 소리로 부른다.

"보소, 어디 갈라고요. 오늘 인삼시장 문 닫았다. 일요일마다 논다카이. 인삼 살라카머 저쪽 건재상 쪽으로 가보이소."

퉁명스러움 속에 친절함이 듬뿍 담긴 시장 아지매다.

다른 날 인삼시장에 들렀다. 1층은 비가 와도 손님이 북적인다. 부전시장은 지붕이 있는 아케이드 형태라 비가 와도 문제없다. 2층은 전체가 인삼시장이다. 우중충한 밖의 풍경에 있다 들어오니 인삼 냄새와 함께 환하게 밝혀진 시장 안은 깨끗하고 화려하다.

가게마다 쌓여있는 인삼 상자에 그려진 금색과 붉은색 포장, 모양 예쁜 유리병에 인삼이 꽃무늬로 조각되어 들어 있는 인삼주가 전등 불빛을 받아 빛난다.

시장인데 이렇게 조용하다니! 어쩌나! 손님이 안 보인다. 시장은 손님이 들끓어 활기가 넘쳐야 화려한 게 아닐까 싶은데 말이다. 수삼, 건삼, 홍삼. 인삼 종류와 몸에 좋다는 각종 버섯과 건재 약재들만이 즐비하게 진열이 돼 있다.

"어서 오이소. 필요한 거 말해 보이소. 잘해 드릴게예." 

문 입구의 한 사장님께 시장이 정말 크다고 말했더니 "3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아예" 한다. 그러더니 "요즘 젊은 사람들이 인삼 잘 안 묵어예. 60대 이상이나 좀 올까. 나이 드신 단골들은 안 오시는 것 보면 돌아가셨을 것 같고요. 여기 물건들 다 좋거든예. 이래 보기에는 크고 화려해 보여도 꼬시래기 지살 뜯깁니더. 남는 기 있어야지예."

인삼가게 사장님이 한참 푸념을 늘어놓으신다. 인삼시장이 부활하기를 기대하며….

돌아오는 길, 이제서야 슬슬 거대한 코끼리의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직 미로 같은 뱃속은 다 알지 못했다. 부전시장은 아직 탐험 중이다.


· 가는 법: 도시철도 1호선 부전역 1·3번 출구 앞(부산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755번길 일대)

· 영업시간: 오전 4시~오후 7시 (매장에 따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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