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기문기자] 서울시가 작년 9월부터 시범운영('20.9.~12.)한 ‘지하철 7호선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올
해부터 상시 운영한다. 주말과 공휴일뿐만 아니라 평일(출퇴근 시간 제외한 10~16시)에도 지하철 맨 앞‧뒤 칸
에서 자전거를 가지고 탑승할 수 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 결과 약 70%의 시민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올해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작년 서울시민 설문조사 결과(4,225명)와 지하철 혼잡도 등을 고
려해 7호선을 선정하고, 4개월 간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를 시범운영했다. 일반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기 위해 출퇴근 시간을 제외한 10시~16시 사이 운영했다.
서울시가 지하철 1~8호선 이용객 1,70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20.12.1~14.)한 결과, 10명 중 7명(70.4%)이 7
호선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 사업 정식 운영에 ‘긍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실제 평일 자전거 휴대
승차를 경험한 시민(61명)은 이보다 높은 약 83%가 이번 사업에 만족(매우만족‧만족‧보통)한다고 응답했다.
정식사업 전환에 대한 답변 항목은 ①매우필요 ②필요 ③보통 ④불필요 ⑤매우불필요로 구성됐다.
70.4%인 1,203명이 ①~③을 선택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사람과 자전거 간 부딪힘 등의 안전사고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는 안전사고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이용객, 자전거 커뮤니티 등을 대상으로 휴대승차 방법이나
주의사항을 집중 홍보했다.
시범사업 기간 중 평일에 자전거를 휴대 승차한 승객은 주말(4,344명)의 33% 수준인 총 1,421명이었다. 같
은 기간 코레일 경춘선에서도 평일 휴대승차 시범사업이 진행돼, 자전거 이용자들은 7호선 상봉역에서 경
춘선 춘천까지 이동하는 코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
시는 자전거를 휴대하고 7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계단을 쉽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자전거 이용객이 적은
1~2월에 자전거 경사로, 안내 픽토그램 등의 편의시설을 집중 보강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이용객이 많은 대림역, 이수역, 태릉입구역 등 주요 12개역에 자전거 경사로와 안내 픽토그램을
설치한 바 있다.
보라매역 | 태릉역 |
▲ 7호선 역사 내에 설치된 자전거 경사로의 모습 |
또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협력해 7호선 외에도 평일 자전거 휴대승차가 가능한 노선을 선정해 올 상반기
확대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수요와 지하철 혼잡도 등을 고려해 일반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추진
한다.
한편, 자전거 휴대승차는 여유 공간이 있는 지하철 맨 앞‧뒤 칸에서 이용할 수 있다. 평일엔 7호선에서 10시
~16시, 주말과 공휴일엔 1~8호선 모든 시간 가능하다. 단,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접이식 자전거의 경
우 요일, 호선, 시간, 칸에 관계없이 상시 휴대 가능하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자전거는 코로나로 인해 지치기 쉬운 일상에서 가장 쉽게 즐길 수 있고,
근거리 이동에도 가장 적합한 교통수단이다. 특히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전거는 모든 대중교통과 연계되며
보다 폭 넓게 일상에서 이용될 것이 분명하다”며 “다만 기존 일반 승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기 위한 자전
거 이용자의 에티켓 준수가 사업 정착의 필수 조건이다.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