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용승기자] 서울 강남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붕괴 위험이 발견돼 12일 오전부터 입주 업체들이 속속 퇴거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1일 신고를 받고 강남구 공무원, 구조기술사와 함께 삼성동 143-48 소재 대종빌딩을 긴급 점검한 결과 해당 건물이 안전진단 최하 등급인 E등급으로 추정돼 붕괴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현장조사 결과 건물 중앙기둥 단면이 20% 이상 부서진 것으로 알려졌다. 철근 피복 두께와 철근 이음 위치 등 기둥 내 철근에서 구조적 문제가 발견돼 주변을 보강하는 응급조치를 취한 상태다.
해당 건물은 지하 7층 지상 15층 1만4799㎥ 규모로 1991년 준공됐다. 주로 업무용으로 사용됐으며 사무실과 상가 90여 곳이 입주했었다.
이날 오후 8시쯤 현장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밀진단을 신속히 진행해 철거 여부를 판단하고 입주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한 상황 설명, 충분한 고시를 한 뒤 퇴거 조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지시했다.
한 입주업체 직원은 “토요일에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건물주 측에서 퇴거를 제안하기는 했지만 강제하진 않은 상황”이라며 “뭔가 대책을 마련해주거나 이야기를 해줘야하는데 아무 말 없이 다 감추고 있으니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나”고 토로했다.
전날 박 시장이 빌딩을 돌아본 후 퇴거지시를 내렸지만 아직 빌딩 업주입체들에게까지 사용제한조치가 통보되지는 않은 상태다. 현장을 찾은 안형준 건국대 건축학부 교수는 "지금 기둥을 둘러싸고 있는 피복이 탈락된 상태인데 지하층에는 더 큰 위험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지하층의 기둥 그리고 주요 구조물들의 상태가 어떤지 빨리 점검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