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최동민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과 관련해 본회의 직전 의원총회에서 ‘당론’을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은 수사 진행 상황이나 사회질서 유지 등 여러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정치적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당론을 강제할 방법은 없다”며 당론을 따르지 않은 의원들에 대한 징계 검토는 추후 정하겠다고 했다. 탄핵안 부결 시 당 차원의 국정 혼란 해소 방안이나, 탄핵안 가결 후 당 지도부 총사퇴 가능성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원내대표 선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탄핵 표결에 관한 당론에 대해선 내일(14일) 의총에서 108명 의원들의 뜻을 모아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일단 지금은 탄핵 반대가 당론이지만 당론이라는 건 의원들이 상의해서 결정하는 것이다.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누고 신중하게 결정내릴 것”이라고 했다. 표결 참여 여부 등을 포함해 탄핵안 관련 모든 사안을 의총에서 논의해 당론으로 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두고 여당 내부는 ‘단일대오’가 깨지고 ‘탄핵 찬반’이 갈려 있다. 친한(한동훈)계 의원 중심으로 ‘탄핵 공개 찬성’ 의사를 밝힌 이들이 7명이다. 비공개적으로는 탄핵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8명 이상’의 이탈표가 확보됐다는 게 당내 기류다. 의총에서 ‘반대 당론’을 정하더라도 무의미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그렇게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당론이 결정되면 원내대표 입장에선 당론에 충실이 따라가기 위해 의원들을 상대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다. 제가 그걸 강제할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할 경우 이를 따르지 않는 의원들에 대해선 징계 여부를 추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가정을 전제로 답변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내일 상황을 본 후에 여러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당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에서 내놓은 ‘2·3월 하야’ 조기퇴진 로드맵에 대해선 “그건 이미 폐기됐다고 보는 게 맞지 않겠나”라며 “이미 한동훈 대표가 ‘불가능한 일이다’라고 선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탄핵안에 대해선 기존의 신중한 입장을 재확인했다. 수사 진행 상황 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은 수사가 아니기 때문에 별개의 정치적 결단을 해야 한다”며 “지금이 탄핵해야 할 시기인지, 검찰·경찰의 수사결과를 보고 탄핵해야 할지, 지금 탄핵하는 것이 사회질서 유지나 헌정체제 수호에 도움이 되는지 여러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