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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민 속으로 다가가는 국립서울현충원…잔디밭 작은음악회에, 투어버스까지

[인터뷰] 정전협정 70주년 계기, 김수삼 국립서울현충원장에게 듣는다

1953년 맺어진 6·25전쟁 정전협정이 올해로 70주년을 맞았다. 70년간 대한민국이 눈부신 성장과 번영을 이뤄내는 동안 결코 잊지 않은 한 가지, 바로 전쟁의 포화 속으로 뛰어든 수많은 젊은이의 헌신에 대한 기억이다. 바로 이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곳, 대한민국의 대표 국가상징공간으로 꼽히는 ‘국립서울현충원’이 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1955년 7월 15일 당시 6·25전쟁에서 전사·순직한 군인들을 안장하기 위해 국군묘지로 시작됐다. 이후 1965년 국립묘지로 승격되면서 애국지사, 순국선열을 비롯해 국가유공자 등도 안장되기 시작했다. 이어 1996년엔 국립현충원, 2006년엔 지금의 국립서울현충원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서울특별시 동작구 현충로 210. 서울 도심 속 드물게 푸른 녹지를 가진 국립서울현충원이 자리하고 있다. 김수삼 국립서울현충원장은 이곳이 국민과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열린 호국추모공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책브리핑은 조국 사랑의 혼이 깃든 국립서울현충원이 국민에게 더 가깝고 친근한 장소인 호국추모공원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금 어떤 노력들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은지, 김 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원장은 국립서울현충원에 대해 “이곳은 대한민국 제1의 국립묘지로서 조국의 독립과 수호, 발전을 위해 기꺼이 일생을 바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이 영면해 계시는 민족의 성역”이라며 “6·25전쟁에 참전하신 분들을 모시는 국군묘지로 시작했지만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신 분들도 계시고 독립을 위해 희생하신 임시정부 요인, 독립유공자분들도 계신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민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경찰관, 소방관분들도 계시며 프랑스에 있던 외교중각 의궤 반환에 기여한 박병선 박사님과 같은 국가사회공헌자분들도 계신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든 분들을 기억하고 배울 수 있는 공간

김 원장은 또 “국립서울현충원은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안장되신 분들을 소홀함 없이 모시는 추모의 공간이자 호국 교육·행사 등을 통해 자라나는 후손들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신 분들을 영원히 기억할 수 있도록 하는 배움의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국립서울현충원장으로서 취임한 이래로 남녀노소 세대를 아울러 ‘모든 국민들께서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호국추모공원’으로 만드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세웠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국립묘지라는 엄숙한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일반시민들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냐는 질의를 많이 하신다”며 “유가족이나 인근 주민, 견학 온 학생들이 아니라면 현충원에 방문한 적이 없거나 정치인들의 참배, 현충일 행사 등으로 현충원을 접한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방문하시는 분들께서 안전사고 없이 편히 머물다 가실 수 있도록 작은 부분부터 세심히 챙기면서, 무엇보다도 이곳에 방문하는 학생이나 어린이들이 호국보훈의식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개발·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상회복 이후 원내 셔틀버스 운행 확대…노약자 등 위한 버스투어도 신설

 

국립서울현충원은 일상 회복 이후 국민과의 소통을 활성화하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이전에는 합동안장식에 참석하는 유가족분들을 위해 하루 2회만 운영했던 원내 셔틀버스 운행을 현재는 공휴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9회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물론, 현충일이나 설·추석 명절 등 방문객들이 많은 날에는 셔틀버스를 증설해 운영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공휴일에도 셔틀버스가 운영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9월, 추석 명절은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지난해와 달리 많은 이들이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원장은 “코로나19 기간에는 연평균 220만 명이었던 방문객이 100만 명대로 줄었으나 올해는 다시 예년처럼 찾아주실 것으로 보인다”며 “묘역이나 현충원 곳곳을 잘 찾아가실 수 있도록 시설 안내판도 새롭게 만들었고 리플릿도 민원실, 충혼당, 묘역 곳곳에 비치해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은 지난 3월부터 노약자나 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해설사가 버스에 동승해 주요 묘역을 탐방하는 버스투어도 새롭게 시작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목요일 오후 1시 30분에 실시되는 버스투어는 현충탑 참배 후 위패봉안관 해설을 듣고 무후선열제단, 장군묘역 등 주요 묘역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아울러 매년 진행되는 정기음악회 외에 ‘작은 음악회’도 새로 시작했다.

 

김 원장은 “현충원 잔디밭이나 길가에서 밴드 공연 등 국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진행 중”이라며 “지난 4~5월 한 차례씩 진행했고 단풍이 절정을 이룰 가을에 다시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매년 5월에는 호국문예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가 있다”며 “현충원은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들과 함께 온 가족들을 위해 마술쇼, 의장대 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구성해 온 가족이 편히 즐기다 가실 수 있는 ‘열린 공원’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충원 잔디밭 ‘작은음악회’ 새로 시작…10월부턴  전시관 정기 해설도

 

오는 10월부터는 전시관 정기 해설도 새로 진행한다.

 

김 원장은 “기존에는 해설 없이 안내 리플릿 등 책자에 있는 설명만 보며 유품·호국전시관을 관람하셨다면, 앞으로 매주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전 10시, 오후 2시에 해설사의 현장 해설을 들으며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면서 “향후에는 안장되신 독립유공자 등 인물이나 역사 사건 등을 주제로 한 특별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묘역 등이 자연재해 등에도 문제없도록 매일 점검하고 살펴보고 있다. 하지만 44만 평의 넓은 면적으로, 보다 원활한 관리를 위해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현재 삼성전자, 한화 등 49개의 자매결연단체가 있다. 매년 5월, 9월 현충일, 국군의 날을 대비해 묘역 내 조화 교체와 태극기 꽂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며 “그 외에도 기업이나 학교 등의 신청을 받아 화병의 시든 꽃이나 묘역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묘역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17년부터는 동작 50+ 센터와 협업해 자원봉사자인 ‘현충원 보람이’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며 “현재 60분이 활동하고 있고 민원실인 충혼당 등에서 방문객 안내는 물론, 현충일 등 원내 큰 행사가 있을 경우에도 기꺼이 도와주셔서 현충원의 대국민 서비스 제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한편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 내 위패봉안관 아래에는 약 5870명의 무명용사분들이 모셔져 있다.

 

김 원장은 “현충원에서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사업이 있다”며 “이분들의 희생을 위로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새롭게 봉안시설을 건립하고 그 주변에 현충원에 안장된 분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릴 수 있는 추모공원은 내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역사는 우리의 소중한 미래를 만들어가는 자산”이라고 전한 김 원장은 국립서울현충원이 모든 국민들이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립서울현충원 내 현충탑 전경. (사진=국립서울현충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이곳,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조국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예우하고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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