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안준열기자] 창원특례시(시장 홍남표)는 초여름 신록을 만끽하면서 더위는 피할 수 있는 숲속 산책길로 '성주사 황토곰숲길'을 추천한다고 26일 밝혔다.
성주사 황토곰숲길은 성주사 입구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형 숲길(2.4㎞)의 일부로 황토를 포장해 만든 900m 길이의 황토길을 맨발로 걷는 구간이다. 2021년 11월 조성됐다.
이 길을 걸으면 불모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성주사의 고즈넉한 풍경과 신록이 울창한 숲길 정취를 함께 만끽할 수 있다.
석가탄신일이 있는 매년 5월이면 성주사를 찾는 방문객이 늘어나지만, 정작 이 길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성주사 입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오르막길을 따라 쭉 가면 천왕문을 지키고 있는 코끼리와 성주사의 상징인 곰 조형물이 보인다. 성주사는 절을 짓기 위해 쌓아둔 목재를 곰이 옮겼다는 전설이 있어 '곰절'이라 불린다.
바로 건너편에 '황토곰숲길 가는길'이라 적힌 이정표를 따라 숲길로 내려가면 신발장과 세족장이 나오는데, 이곳이 황토곰숲길의 시작점이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곧바로 황토곰숲길을 체험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왕복 1.8㎞ 코스다.
왼쪽으로 향하면 창원시 둘레길인 숲속나들이길을 거쳐 황토곰숲길로 돌아오는 2.4㎞ 회귀형 숲길 전체를 걸을 수 있으니 보행자의 취향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황토곰숲길은 반드시 입구에 있는 신발장에 신발을 두고 맨발로 걸어야 한다. 이 길은 맨발로 걷는 길과 신발을 신고 걷는 길을 확실하게 구분하고 있어 안전하고 쾌적하게 '맨발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맨발로 황토를 밟는 느낌은 생각보다 차갑고 푹신푹신하다. 살짝 미끄러운 구간도 있으니 천천히 걷는 게 좋다. 혈액순환과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에 옆을 보니 철제 펜스가 계곡을 둘러막고 있다. 이곳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들어갈 수 없다.
한적한 숲길,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청정 계곡에서 흐르는 물줄기 소리와 재잘대는 산새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귀를 간지럽힌다. 참나무 빼곡한 산림에서 내뿜는 피톤치드 향을 맡으며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 좋다.
황토길이 끝나면 곧바로 숲길이 이어진다. 야자매트가 깔려 있어 맨발로 계속 걷는 사람들도 간혹 있지만, 안전을 위해 황토길을 되돌아가는 편이 낫다. 마무리로 세족장에서 붉게 물든 발바닥을 깨끗이 씻어내고 나면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김종문 창원특례시 관광과장은 "불모산 자락 한가운데 자리한 성주사는 도심과 가까운 곳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할 수 있는 휴식처"라며 "황토곰숲길처럼 도심 속 자연 친화적인 산책길을 지속 조성할 예정이니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