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김근해기자]극심한 폭염, 폭우, 가뭄 등 근래의 이상기후 현상은 지구 환경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당장의 일시적 조치로는 해결이 불가능해 특히 미래 세대가 경험하게 될 일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범지구적인 노력과 장기간의 일관된 대책이 절실한 이유다.
미래 세대가 그들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현재 세대의 필요를 충족하는 발전을 일컫는 ‘지속가능발전’은 이러한 배경에서 등장했다.
UN은 지난 2015년 국제사회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달성하기 위해 빈곤, 기아, 기후위기 대응, 해상오염 저감 등을 포함한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했다. 우리나라도 지난 2018년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 공동의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국내 사회가 처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국형 지속가능발전목표(K-SDGs)를 수립했다.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이하 미래환경센터)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교육 활동을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에게 제공하고자 ‘우리들의 미래와 환경’이라는 주제로 지난달 21일 개원했다. 청소년들이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배울 수 있도록 문을 연 것이다. 경북 봉화군에 자리한 생태·기후·자원순환 교육이 특성화된 미래환경센터, 그곳을 살펴본다.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전경. (사진=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미래환경센터(nyfc.kywa.or.kr)는 부지 10만 6222㎡에 연면적 8572㎡(3층), 수용 정원 162명의 규모로 2019년 4월 착공해 지난해 7월 준공,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달 개원했다. 청소년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의 세부 목표와 연계된 친환경·탄소중립 활동, 생태전환교육활동 등에 자기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가가 설립한 청소년 특성화 센터인 미래환경센터. 이곳에서는 현재 3대 핵심 테마별 다양한 주제를 기반으로 청소년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청소년들의 균형 있는 성장을 지원한다. 현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KYWA)이 위탁받아 운영 중에 있다.
미래환경센터는 본격적인 개원에 앞서 두 차례의 시범운영을 거쳤다. 5월 3일 서벽초등학교 4~6학년 15명을 대상으로 1차 대면활동을, 5월 23일 2022 대한민국청소년박람회 온라인 참가자 대상으로 2차 비대면활동 시범운영을 진행했다. 특히 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와 연계한 프로그램은 증강현실, 메타버스 등을 통해 실시돼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지기도 했다.
지난 5월 3일 시범운영된 1차 대면활동 ‘알(AR)쓸신잡’(왼쪽)과 5월 23일 시범운영된 2차 비대면활동 ‘SDGs 보물을 찾아라’. (사진=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현재 미래환경센터는 지속가능발전목표와 연계한 ▲육상생태계 ▲기후변화 ▲생산과 소비 등 3대 핵심 테마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환경센터 관계자는 핵심 테마별 주요 프로그램으로 ‘봉화의 세계 : 엔트리’, ‘VR드로잉&트립’, ‘생소한 영화제’ 등을 손꼽았다.
육상생태계 테마 프로그램인 ‘봉화의 세계 : 엔트리’는 봉화군에 서식하고 있는 생물 종을 탐색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찾은 생물을 동정하는 커뮤니티 매핑(mapping) 활동이다. 탐사편, 동정편, 제작편(도감만들기)으로 구성돼 있다.
기후변화 테마의 프로그램인 ‘VR드로잉&트립’은 디지털 장비를 활용해 환경 공간을 탐색하고 설계해보는 프로그램이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 가상공간에 대해 이해하고 가상현실 장비를 사용해 3D 입체 작업으로 가상공간 속 미래의 자연환경을 그려보고 코로나19로 어려웠던 세계여행도 체험해볼 수 있다.
기후변화 테마의 ‘VR드로잉&트립’ 프로그램 활동 모습. (사진=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생산과 소비 테마의 프로그램인 ‘생소한 영화제’에서는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소비와 생산 문화에 대해 성찰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책임감 있는 생산과 소비에 동참하기 위한 영상을 기획, 제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밖에도 핵심 테마별로 다양한 청소년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추가적인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특히 미래환경센터는 지속가능발전목표에서 연계한 3대 핵심 테마 외에도 지속적으로 핵심 테마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3대 핵심 테마별 운영 중인 프로그램.
3대 핵심테마와 연계한 다양한 특화체험시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육상생태계 테마의 ‘포레스트어드벤처(온실)’에는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 육상생태보존과 관련된 활동공간으로 육상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기후변화 테마의 ‘환경실험실’은 지구환경의 다양한 현상을 분석하고 관찰·검증하는 실험활동을 통해 지구환경을 알아간다. 또 생산과 소비 테마의 ‘자원순환실’은 자원순환의 원리를 이해하고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탐구하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왼쪽부터 포레스트어드벤처, 환경실험실, 자원순환실. (사진=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미래환경센터는 핵심 테마별 프로그램 외에도 학교 단체활동, 가족 체험활동, 청소년특성화 활동, 사회배려대상 활동, 청소년참여 활동, 연수·지도자 활동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청소년뿐만 아니라 가족과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육자 등을 대상으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박 2일 이상의 캠프활동을 위한 쾌적한 숙박시설과 연수시설 등도 마련돼 있다.
시설 및 캠프 참여 예약을 희망할 경우 미래환경센터 담당자(☎054-679-3000)와 사전 통화 후 가능하다. 온라인 예약을 진행할 경우 업무 담당자의 최종 확인을 거쳐 확정되면 개별 통보된다.
미래환경센터는 청소년들이 변화하는 지구환경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인류 보편적인 주제를 바탕으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 (사진=국립청소년미래환경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