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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더불어민주당은 입양가족과 입양을 기다리는 어린 아이들에게 머리숙여 사죄하라

[성명서]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미애

[한국방송/최동민기자] 이경 더불어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의 주장은 참담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이경 전 부대변인은 전국의 입양가족과 입양을 기다리는 어린 아기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719일 오후 TV조선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서 이경 전 부대변인은 이렇게 주장했다. 워딩 그대로를 옮기면 다음과 같다.


그 입양아가 너는 입양이 되었다, 라고 하는 것이 그 아이 건강과 정서에 좋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외부에 알려지는 건 절대로 좋은 방법이 아니거든요.”

 

이경 전부대변인의 평소 입양에 대한 인식이 여실히 드러났다. 말하자면 가족 안에 공개입양은 아이 건강과 정서에 좋지만, 집 밖에는 절대 알리지 말라는 의미다. 이 문장에 담긴 이 전 부대변인의 참혹한 입양인식이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스럽다.

 

이경 부대변인에게 입양은 외부에 알려지면 절대로 좋지 않은, 따라서 반드시 숨겨져야 할, 그 가족만의 은밀해야 할 치부가 되었다. 공당의 전 대변인이 했다는 말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다. 입양이 집 밖에는 절대 알리지 말아야 할 사실이라면, 입양되어 가족으로 살고 있는 당사자는 외부에 알리지 않고 철저히 숨겨야 할 존재인가.

 

이어진 다음 말은 안타까움을 넘어 정치 진영논리에 함몰된 이경 전 대변인의 이성을 잃은 참담함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의 입으로 말이다.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 하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그것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얘기하는 것이 그래도 우리나라의 대선후보로 나가신다 하는 분이라면 그 정도 기본은 지켜주셔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이제는 국민의 힘 평당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입양한 아들이 있다는 사실이 전국민에게 공개된 때가 201712월 국회인사청문회 자리였다. 민주당 박홍근 의원의 미담제조기발언에 이어 민주당 백혜련 의원의 병역명문가 집안으로 칭송되면서 두 아들을 입양한 사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송했던 이들이 바로 민주당 의원들이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 칭송의 대상이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소속이 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최재형이란 같은 사람을 두고 소속 정당에 따라 한순간에 칭송과 비난의 대상으로 탈바꿈시켜 버리는 거대 여당의 천박함이 드러나는 순간이다.

 

게다가 어쩔 수 없이 알려졌다, 라고 한다면 지금부터라도 그것이 나오지 않게 해달라고 애기하라는 이경 전부대변인의 주장에는 할 말을 잃는다. 이미 공공연하게 모든 사회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 대선후보로 나가면 숨겨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숨기지 않아도 되는 사실이란 말인가.

 

진심으로 묻고 싶다.

 

이 전 부대변인에게 입양과 입양인 당사자는 우리 사회에서 어떤 의미이고 어떤 존재인가? 국회의원이자 공적 신분인 내가 이미 사회에 공개한 십 년 전 입양한 내 딸의 존재는 이 전 부대변인과 민주당에게 숨겨야 할 존재인가 공개해도 좋은 존재인가?

 

지난 4, 문재인 정권의 아동과 입양정책이 매우 가공할만큼 퇴보해오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의아해 하고 있었다. 공정과 정의 그리고 평등이라는 가장 아름다운 단어 뒤에 공공의 이름으로 짓눌리고 있는 아이들의 삶을 참담한 심정으로 목도하고 있었다.

혈연이라는 오랜 전통적 사고방식에 기반한 사회적 편견에 압박당한 채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는 입양문화가, 경제선진국 대열에 들어선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이런 편견을 혁신하는데 가장 앞장서야 할 거대 여당 소속 정치인들의 입양에 대한 질 낮은 수준을 목격해야 하는 현실이 그저 참담하고 참혹할 뿐이다.

 

이경 전 부대변인의 어제 발언이 혼자 집에서 하는 아무말 잔치라면 상관하지 않겠다. 그러나 한 때 공당의 대변인이었다는 사람이 TV시사 프로그램에 나와 공당을 대표하는 자리에서 했던 말이다. 도대체 입양된 아이들의 존엄함에 대한 예의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우리는 올해 신년 기자회견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입양가족들 가슴에 대못처럼 깊이 박아 놓은 입양을 취소하거나 마음에 안 들면 입양아를 바꿀 수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누가 들어도 상식에 반하는 그 말에 대해 아직 사과 한마디조차 없다. 대통령의 거친 말에 의한 상처는 아직 그대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들이 쏟아내는 속악한 말과, 현실에 기반하지 않은 정책과 법률에 탄압받고 있는 암담한 입양현실 속에서도, 여전히 입양한 자녀들의 밝고 당당한 미래를 위해 스스로가 입양사실을 공개하며 보편적 입양문화에 앞장서고 있는 입양가족들이 곳곳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있다.

 

세상 모든 어떤 아이들처럼 입양아동 역시 스스로가 존엄한 존재이고 국가로부터 존중받아야 할 인격체이며 사랑과 돌봄이 필요한 존재다. 단 한번 만이라도 이런 존재의 소중함을 성찰했다면 나오지 않았을, 차마 입에 담기 싫은 거친 말들 속에 입양 당사자들은 상처받고 소외되고 편견은 고착된다.

 

상처와 소외와 편견을 던진 장본인이 다름 아닌 대통령과 민주당이었다. 그리고 어제 급기야 이경 전 부대변인이 어제 그 사실을 만천하에 드러냈다.

- 이경 전 부대변인은 어제의 발언에 대한 책임을 지고 당장 입양가족과 입양을 기다리는 아이들 앞에 무릎 꿇고 사과하라. 그리고 더 이상 그 입으로 입양이란 소중한 단어를 언급하지 말라.

 

-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입양가족과 입양아동에게 그리고 입양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했던 입양아를 바꿀 수 있다는 비상식의 주장을 철회하고 사과하라.

 

- 민주당은 각종 법률과 정책으로 탄압하고 있는 입양에 대한 악의적인 공격을 당장 멈춰라.

 

 

2021720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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