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이두환기자] '한국의 세잔'으로 불리는 운봉(雲峰) 승동표(1918∼1996) 화백 탄생 100주년을 기념한 특별전이 오는 28일 전북대박물관에서 열린다.
24일 전북대박물관에 따르면 내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열정, 분단, 은둔 그리고 희망'을 주제로 승 화백이 남긴 30여 점의 서양화와 드로잉을 선보이는 자리로 꾸며진다.
승 화백의 화풍은 강렬한 색감과 붓 터치, 대상물의 간략화, 두껍고 견고한 외곽선 표현 등이 돋보이는 작품이 많아 후기 인상주의 화풍을 느낄 수 있다.
승 화백은 우리나라에 100여 점을 비롯해 북한에 60여 점, 일본에 1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서양화 75점과 드로잉 33점, 국민훈장 목련장 등 유품 등 149점이 지난 2013년 전북대 박물관에 수탁됐다.
특히 전시회에서는 새로 찾은 작품 2점이 공개되며, 1936년 '제1회 전조선 학생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수상한 작품의 원색도 감상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조선일보에 게재된 흑백사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승 화백은 1918년 9월 14일 평북 정주군에서 출생해 1933년 임용련 선생의 지도로 미술에 입문했다.
황소그림으로 유명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양화가 이중섭의 후배로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고 1936년 '제1회 조선학생미전'에서는 최고상인 특선을 차지한 바 있으며 1938년 일본 동경으로 유학해 이후 근대 서양미술을 체득했다.
1942년 귀국 후 고향에서 교사 및 작품제작 등 왕성한 활동을 하다가 1951년 한국전쟁 중에 아내와 세 자녀를 북에 두고 홀로 월남, 전북에 정착하며 교직에 재직하는 중 많은 작품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