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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가 있는날 ‘보부상, 문화를 전하다’ 메인 무대. |
충남 예산에서는 전통시장과 전통지역문화를 활성화하고 지역민들에게 축제의 장을 제공하기 위해 ‘보부상, 문화를 전하다’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졌다.
축제의 장을 보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행사가 펼쳐지는 예산군 덕산면으로 향했다. 충남문화재단의 ‘보부상, 문화를 전하다’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가 있는 날’ 지역특화프로그램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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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장마당 놀이 행렬.(예덕상무사보부상놀이 보존회) |
보부상(褓負商)은 보상(褓商)과 부상(負商)을 합친 말로 보상은 ‘봇짐장수’, 부상은 ‘등짐장수’를 말하는데 통칭 ‘보부상’이라고 한다.
보부상 장마당 놀이는 문화 주류인 양반문화를 벗어나 장날에 장마당의 흥과 분위기를 이끌어 장꾼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 만든 놀이다.
보부상은 일제시대 말살정책으로 사라져 버렸으나 현재는 충남지역에서만 그 전통이 전승·보존되어 명맥이 유지되고 있다. 이를 지역특화프로그램으로 개발해 사라져가는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를 콘텐츠로 발굴, 전승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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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줄타기 놀이. |
예덕상무사(접장 김영주) 보부상놀이 보존회는 충남 예산, 덕산, 면천, 당진에서 활동한 보부상을 묶었던 상무사 조직이다. 1851년부터 현재까지 120대 접장이 이어지고 있는 현존하는 보부상 단체로 예산군 예덕상무사 보부상들이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있다.
현장에서 충남문화재단 이종원 대표이사를 만나 잠시 인터뷰를 했다.
Q : 지금까지 어떤 활동을 펼쳐왔는지요?
A : 보부상 전통문화축제는 지난 해에 처음 시작해 올해 2회째입니다. 충남에만 전승·보존되고 있는 보부상을 충남의 전통문화축제로 만들어 내기 위한 첫걸음을 지난해에 내딛게 되었습니다. 보부상에 관한 유물이 보존되고, 전승되고 있는 곳은 우리 충남이 유일합니다. 보부상은 5일장과 함께 반드시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에서 기반 닦기가 필요합니다.
Q : 앞으로 행사 계획은?
A : 덕산에는 유일하게 보부상유물보존전시관이 있고, 예덕상무사도 이곳에 있습니다. 활동 근거지가 덕산인 이유입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보부상, 문화를 전하다’ 행사는 충남 지역 5일장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5일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데 그치지 않고 마을 간의 소식을 주고받는, 일찍부터 소통채널 역할을 톡톡히 해낸 곳입니다. 5일장을 통해 보부상 문화를 알리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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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생활에 활용되는 짚공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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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짐장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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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짐장수. |
행사장에 인정과 활력이 넘쳐서 가슴 벅찬 날이 됐다. 필자도 문화가 있는 날에 흠뻑 젖어 보긴 처음이다. 지역특화프로그램 덕분인 것 같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지역마다 분명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 매월 마지막 수요일엔 문화에 한껏 빠져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