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송인용기자) 거창군은 11월 2일 전주시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린 ‘2016 행복한 공동체 발표한마당’ 행사에서 ‘문화가 있는 원봉계 마을 가꾸기’라는 주제로 행정자치부장관상인 사랑상(우수) 수상과 함께 1백만 원의 상금을 받았다고 전했다.
‘2016 행복한 공동체 발표한마당’은 지속가능하고 모범이 되는 공동체를 발굴·공유하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기 위해 행정자치부와 한국지역진흥재단에서 개최한 행사이다.
1차 각 시·도에서 심사를 거친 50여 개 공동체에 대해, 2차 주관기관인 한국지역진흥재단에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쳐 우수한 사례 중 각 시·도별 대표사례를 선정, 3차 사례발표와 그간 배우고 익힌 공동체 활동 퍼포먼스를 통해 최종 순위가 결정됐다.
이에 고제면 ‘원봉계 마을’은 2009년 귀농한 이해용 이장을 중심으로 변화를 시작, 이번 전국 경진대회에서 경남도 대표로 출전해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그 시작을 살펴보면 태극기 달기부터 비롯된다. 마을 주민의 공통분모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 이해용 이장은 많은 고심 끝에 사과나무 지주용 파이프를 활용해 국기게양대를 만들어, 전 가구에 365일 태극기가 휘날리는 마을로 변모시켰다.
이러한 태극기 달기는 단순히 나라 사랑이라는 차원을 넘어, 우리도 같이 할 수 있다는 공동체 의식을 싹 틔우는 촉매제가 됐다.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이해용 이장은 각종 교육 참여와 선진지 견학을 통해 우수사례를 배우고 주민과 함께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거창문화원에서 주관하는 ‘문화가 있는 마을 만들기’ 사업을 통해 ‘문화교실 학당’을 개설하고 노래 합창반, 짚풀 공예반, 장승 목공예반, 하모니카 교실을 운영했다.
아울러 낮잠과 화투로 소일하던 어르신들의 생활패턴을 참여와 능동적인 취미활동으로 전환함으로써, 많은 나이에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등 마을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더 나아가 마을 표지판 정비를 시작으로 장승설치, 돌탑 조성, 사과모형 아치 설치를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마을을 단장시켰다. 정원 대보름, 단오, 동지 등 절기 문화 활동을 통해 세시풍속을 되살렸으며, 추석에는 귀향가족과 함께 ‘원봉계 마을 한마당 축제’를 열어 나눔 문화 정착에 힘썼다.
앞으로 원봉계 마을은 마을의 기록과 유물을 길이 남길 수 있는 마을 박물관을 연내에 건립하고, 내년에는 생태하천과 산책로를 만들어 어르신들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 공동체 발표를 통해 한 사람의 리드가 지역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지역 문제를 군민들이 스스로 해결해 나가고 주도하는 군정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