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김주창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부총리 겸 과기정통부장관 배경훈, 이하 ‘과기정통부’)는 「2025년 국가연구개발 우수성과 100선」(이하 ‘우수성과 100선’)을 최종 선정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우수성과 100선은 국가 발전을 견인해 온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와 관심을 제고하고 과학기술인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자, 범부처적으로 우수한 국가연구개발 성과를 선정하는 제도로서, 올해로 20년 차(’06년~)를 맞이하였다.
올해는 각 부‧처‧청이 선별․추천한 총 970건의 후보 성과를 대상으로, 산‧학‧연 전문가 105명으로 구성된 선정평가위원회평가*와 대국민 공개검증을 거쳐 최종 100건의 우수성과**를 선정(최우수성과 총 12건 포함)하였다.
* 연구개발 효과(완성도, 수준 향상, 개발 촉진) 및 경제 사회적 파급 효과 등 평가
** 6개 기술분과별 선정 현황 : 기계·소재 17건 / 생명·해양 25건 / 에너지·환경 19건 / 정보·전자 22건 / 순수기초·기반시설(인프라) 5건 / 융합 12건
이번 우수성과 100선 중 분야별로 선정된 최우수성과(총 12건)는 다음과 같다.
[① 기계·소재 분야]
‘모트전이 멤리스터의 열적 동역학 활용 고차원 인공 뉴런 및 시공간적 컴퓨팅 시스템 개발(김경민, 한국과학기술원)’ 성과는 모트전이 반도체*를 활용하여 열 저장 및 열 전달 기능을 최적화해 열을 이용하는 컴퓨팅을 구현하였다. 이를 통해, 기존의 버려지던 열을 컴퓨팅에 활용하여 디지털 프로세서보다 백만분의 1 수준의 에너지만으로 경로 찾기 등 최적화 문제를 풀 수 있어 컴퓨팅 성능향상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 모트전이 반도체 : 특정 조건(온도 또는 전압 등)에서 절연체에서 금속으로, 또는 그 반대로 전기적 특성이 급격하게 변하는 현상을 이용하는 차세대 반도체 소자
‘K9자주포에 탑재되는 1,000마력급 엔진 개발 및 사업화(이세철, ㈜STX엔진)’ 성과는 외산에 의존한 기존 K9 자주포 엔진 및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여, K9 자주포 해외 수출의 걸림돌이었던 수출승인 문제를 해결하고 이집트에국산엔진 탑재 K9 수출 등 해외시장 진출 및 확대를 이루어냈다.
[② 생명·해양 분야]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IMB-101, 1.7조 원 해외 기술수출 달성(이정민,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성과는 류마티스 관절염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개발하여,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 및 중국 화동제약에 총 1.7조 원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였다.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성능으로 국가 생명과학(바이오)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억의 단위인 시냅스의 형성과 변화를 살아있는 동물의 뇌에서 실시간으로 관찰 및 분석 영상기술 개발(허원도, 한국과학기술원)’ 성과는 시냅스의 구조적 변화를 실시간, 고정밀도로 관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기술 ‘시냅샷*’을 개발하여 향후 뇌과학 연구, 신경질환 치료 및 재생의학 분야 발전 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연구진이 시냅스와 스냅샷(실시간 사진)이란 단어를 조합해 ‘시냅샷’으로 명명
[③ 에너지·환경 분야]
‘세계 최고 수준의 출력밀도를 갖는 저비용 고출력 밀도의 바나듐 흐름전지용 스택 기술개발(한창훈, ㈜에이치투)’ 성과는 태양광, 풍력발전 등에 주로 활용되는 바나듐 흐름전지*의 주요부품인 스택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하여 국내 최초로 독일에 수출하는데 기여하였다. 이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핵심 산업인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바나듐흐름전지(Vanadium Flow Battery, VFB) : 화재 위험이 거의 없고 수명이 매우 긴 대용량 에너지 저장 장치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는 2차 전지
‘건습식 소재 및 공정을 통한 페로브스카이트 대면적 태양전지 상용화 제작 기술(전남중, 한국화학연구원)’ 성과는 차세대 태양광 소재인 페브로스카이트 태양전지의 상용화를 위한 고효율 공정기술을 개발하여 국내 기업에 105억 원 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였다. 향후, 차세대 태양전지의 생산비용 절감으로 산업경쟁력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④ 정보·전자 분야]
‘세계 최초 200Gbps급 6세대 이동통신 무선전송기술 시연 성공 및 6세대 이동통신 핵심 원천기술 확보(김일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성과는 기존 최고성능보다 2배 높은 200Gbps급 6세대 이동통신 무선전송기술을 최초로 개발하여 우리나라 6세대 이동통신 기술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제 6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계 최초 사람처럼 촉각을 느끼는, ‘유연 압력 감지기(압력센서)’ 기반 전방위 촉각감지 로봇손(로봇핸드) 사업화(김혜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성과는 매우 정밀하게 물체의 압력을 감지하는 로봇 손가락을 개발하여 국내업체 기술이전 및 사업화에 성공하였다. 로봇과 인간 간 상호작용을 발전시키고 제조, 서비스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이 복잡하고 섬세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⑤ 순수기초·인프라 분야]
‘GLP-1 식욕억제제의 기전 세계 최초 발견(최형진, 서울대학교)’ 성과는 세계적인 대사질환 치료제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이 뇌 시상하부에 작용하여 음식 인지만으로 배부름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하여 비만 등 대사질환 치료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세계 의료 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분자 이온의 생성 및 구조 전이 과정의 실시간 포착(이효철, 기초과학연구원)’ 성과는 기체상 분자 이온의 생성 순간부터 원자 구조 변화를 세계 최초로 실시간 관찰하는 데 성공하고 양이온이 형성된 후 3.6피코초(10-12초) 동안 구조 변화가 없는 ‘암흑 상태’를 발견하였다. 이전 연구들이 다루지 못했던 이온 구조 동역학 분야의 새 지평을 열어 우주화학 등 다양한 학술 분야에 중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⑥ 융합 분야]
‘영장류의 뇌에 완전이식하는 무선 텔레파시칩 개발(장경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성과는 기존의 유선 및 배터리 방식과 달리 장기간(1개월 이상) 은밀히 기록할 수 있는 완전 매립형 무선 신경기록기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다양한 조건에서 신경 신호를 제약 없이 측정할 수 있어 알츠하이머,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질환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마커를 활용한 암 유형 예측 및 주요 마커 선정을 위한 그래프 기반 심층학습(딥러닝) 모델 개발(김지희, 동국대학교)’ 성과는 생명과학(바이오)과 디지털을 융합하여 췌장암 진단에 높은 예측도를 보이는 연산방식(알고리즘)을 개발하였다. 이를 통해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조기진단하는 등 생명과학(바이오) 산업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창출된 우수성과 가운데 국민이 체감하는 성과인 ‘사회문제 해결성과’ 12선을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를 거쳐 선정하였다.
인공지능 조작(딥페이크) 음성 탐지 모델을 개발하여 국내기관 기술이전 및 활용, 보안 해결책(솔루션) 출시 등을 통해 사기전화(보이스피싱), 가짜뉴스, 금융사기 등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실시간 인공지능 조작(딥페이크) 음성 탐지 기술 개발 및 상용화(정수환, 숭실대학교)’, 극미량 수소가스에 의해 변화하는 테라헤르츠 광신호를 민감하게 감지할 수 있는 감지기(센서) 개발로 각종 유해인자나 가스, 질병에 대해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여 국민의 안정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미량의 수소 가스 누출을 실시간 정량적으로 검출하는 초정밀 광감지기(광센서) 개발(서민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국민의 체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성과들이 선정되었다.
이번 우수성과 100선으로 최종 선정된 성과는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장관 명의의 인증서와 현판이 수여되고 관계 규정에 따라 과제선정과 기관평가 등에서 가점을 받을 수 있으며, 선정된 연구자는 국가연구개발 성과평가 유공포상(훈·포장, 대통령표창, 국무총리표창 등) 후보자로 적극 추천되는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내년부터 신규로 우수성과100선 선정과제에 대한 기술성숙도 제고와 사업화 촉진을 위해 후속과제 지원 사업 공모를 추진하고 선정된 과제당 3년간 약 13억 원 규모를 지원할 예정이다.(’26.1월 별도 공모 예정, 최근 3년 선정과제 대상)
과기정통부 박인규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대학, 연구소, 기업 등에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해 일궈낸 선도적인 연구성과”라고 언급하며, “선정된 우수한 성과가 산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후속과제 지원 확대 등을 관계부처와 함께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