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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태영호, 교황의 방북은 북한 종교 자유를 앞당기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한국방송/박기문기자] 문재인 정권 임기 말 교황 방북이 재추진되고 있다교황은 바티칸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3년 전과 같이 북한의 초청장이 오면 갈 수 있다며 방북 의사를 드러내었다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경색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남북한 정상회담과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방점이 찍혀 있다그러나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교황의 방북이 북한에 종교 자유의 싹을 다시 움틀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평양은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불렸으나 북한 정권이 들어서면서 종교 말살 정책에 따라 모든 교회당을 없앴으며 성직자들을 처형하였다이전 소련이나 중국동유럽 공산국가에서도 교회당 건물 자체는 그대로 두는 탄압정책을 실시했으나 북한은 목사와 교인들을 물론 교회당을 다 허물어 버리는 등 종교말살’ 정책을 폈다공산국가들중에서 종교를 탄압이 아니라 말살한 것은 북한정권이 유일하다지금 북한에 건설된 봉수교회칠골교회장충성당 등은 1988년 이후 외부 세계에 북한도 종교를 허용하는 것처럼 선전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따라서 교황이 지금 북한을 방문한다고 해도 8.15 광복 전에 살던 모태 신자들이 거의 다 사망했으므로 북한 체제에 별로 위기를 주지 못할 것이며 대신 교황을 내세워 국제공동체로부터 식량과 보건 협조를 받아 위기를 극복하며 결국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굳혀 나가는 데에 도움을 줄 뿐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북한에도 아직 종교의 불씨가 살아있다단적인 예로 1988년 4월 교황청의 요구로 북한 노동당 간부들이 6·25 전쟁 전까지 독실했던 신자를 찾아내어 바티칸 교황청에 데려간 적도 있었다해방 이전부터 신자였던 할머니는 수십 년의 세월 동안 자식에게도 비밀로 하며 종교를 지켜 왔으며 교황청 사람들도 할머니의 눈빛만 보고서도 진짜 신자가 분명하다고 인정했다북한에 아직 모태 신자 일부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김일성이 1991년 외교적 고립을 탈피할 목적으로 교황 방북을 추진하라고 했을 때 이미 할머니를 통해 종교의 무서움을 절감한 김정일과 노동당은 추진 시늉만 내다 두 달 만에 좌초시켰다.


북한에는 새로운 신자들도 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고난의 행군으로 수많은 북한 주민이 식량을 구하러 중국에 넘어가서 기독교를 접하고 돌아왔다이들 중 상당수는 북한 당국의 처형을 피해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만약 교황이 장충성당에서 북한의 선발된 신자들 앞에서 평화의 미사를 해도 그 소식은 조용히 북한 전역으로 퍼져나갈 것이다교황께서 평양에 가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하고 국제공동체는 북한의 재건을 도와주자고 한마디만 해도 그 파급력은 매우 클 것이다우리는 교황의 방북에 맞춰 북한 당국에도 종교를 인정하도록 하여 북한 신자들 처형을 금하고북한에 다문 몇 개의 종교 시설이라도 더 짓고한국과 외부 세계 관광객들이 주로 찾게 될 여행지에도 종교 시설을 짓도록 설득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우리는 교황의 방북이 북한 주민의 종교의 자유에 초점이 맞추어지도록 하고 하루라도 빨리 평양에서 미사를 집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남북 정치권력 중심인 하향식 평화 정책이 아닌 북한 주민이 종교를 접해 사랑과 자비 등 인류애 정신을 깨우치게 될 때만이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2021년 11월 1일 국민의힘 국회의원 태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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