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이용진기자] 김정은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에서 만나 제2차 정상회담에 돌입했다.
27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을 방문 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260일 만에 재회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28분(현지시간) 회담장인 하노이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에서 인공기와 성조기가 각 6개씩 교차된 배경 앞에서 미소와 함께 다시 악수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린 좋은 관계 맺고 있고 성공적 회담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장소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보다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한다”며 “그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번 회동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기간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베트남은 지구상에서 흔치 않게 번영하고 있다. 북한도 비핵화한다면 매우 빨리 똑같이 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굉장하다. 내 친구 김정은에게 있어서는 역사상 거의 어떤 곳에도 비견할 수 없는 훌륭한 기회”라고 말한 바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이 임박해오자 “북한에 관한 내 의도에 대한 추측들은 모두 틀렸다”며 “김정은과 나는 비핵화에 대해 뭔가를 도출해 내고 북한을 경제 강국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나는 중국과 러시아, 일본, 한국이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적기도 했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스케줄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40분부터 20여분 동안 단독 회담을 갖고, 7시부터 ‘친교 만찬’(social dinner)를 갖는다. 만찬에는 북미 정상 외에 미국 측에서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대행이, 북한 측에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이 참석한다.
이날 만찬이 ‘친교 만찬’이긴 하지만 배석자 면면을 볼 때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과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 등 북미 협상 의제에 대한 논의도 심도 있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약 1시간 30분간 만찬을 하면서 양측이 나누는 대화는 이튿날 진행될 본격 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의 풍향계가 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지난해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때는 4+4 확대회담에 미국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에서 김영철 부위원장,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이 배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