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진승백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특사대표단의 방북을 하루 앞둔 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50분간 전화통화를 통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 등을 유엔총회에서 직접 만나 심도 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밤 서면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밤 9시부터 50분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며 대북 특사 파견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문 대통령 취임 후 한미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18번째로, 이번 통화는 지난 6월 12일 이뤄진 17번째 통화 이후 84일 만이다.
문 대통령과 트럼트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진행 중인 북미 비핵화 협상과 다가오는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미 양국이 각급 수준에서 긴밀한 협의와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 핵실험 직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것이 정확히 1년 전이라고 상기하면서 북핵과 한반도 평화와 관련해 이루어진 많은 진전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력과 과감한 추진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남북 정상회담 개최 준비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 정착을 달성하는 방안 등을 협의하기 위해 대북 특사단을 파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단이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결과를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이 한반도 평화 정착에 있어 중대한 시점이며, 이는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가는 것이라며 남북 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긴장 완화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남북 정상회담이 남북 관계 개선은 물론 지난 6.12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사항 이행과 향후 대화 등을 위해서도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향후 UN 총회를 계기로 직접 만나서 한반도 문제 관련 향후 전략과 협력방안에 대해 심도있게 협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단장으로 한 특사대표단은 지난 3월에 이어 5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당일치기 2차 방북을 한다. 특사대표단은 정 실장을 포함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까지 총 5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