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뉴스/최승순기자) 공정거래위원회는 11월 28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대 · 중견기업 임직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협약 이행 모범사례 발표회를 개최했다.
공정거래 협약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 · 제품 개발 등을 위해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에게 자금 · 인력 지원 등을 사전에 약정하고 이행하는 제도이다.
공정거래 협약은 대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을 개선시키는 차원에만 머무르지 않고, 해당 대기업도 기술력, 생산성이 향상된 협력업체로부터 고품질 부품을 저가로 공급받는 등 우리나라 제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의의가 있다.
발표회에 참석한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우리 경제에 닥친 난관을 극복하고 이전의 영광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가 긴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대 · 중소기업 간의 상생 협력이 필수적이다”고 강조했다.
또 “기업 간의 상생 협력은 중소기업에 대기업이 시혜를 베푸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생존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대 · 중소기업이 협력하여 ▲장비 · 부품의 국산화를 통해 수입 대체에 성공한 사례 ▲원가 절감 · 품질 향상을 이루어낸 사례 · 수출 증대에 기여한 사례 등 10개 모범사례를 발표했다.
모범사례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장비 · 부품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성공 사례 >
엘지이노텍의 ‘자주연구회’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을 받은 화학제품 제조업체인 오알켐은 스마트폰 회로기판용 도금 약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오알켐은 지난 3년간 약 90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다. 엘지이노텍은 기존의 독일산 제품을 오알켐 제품으로 대체하여 연간 26억 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 원가 절감 · 품질 향상을 이루어낸 사례 >
현대 · 기아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엔진 소음 저감을 위한 핵심 부품의 공동 개발을 추진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엔진 소음 기능이 기존에 비해 24% 향상된 ‘입체 섬유형 대쉬 아이소 패드’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2015년도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335억 원 증가했고, 현대 · 기아자동차는 연간 약 310억 원의 외화를 절감했다.
< 수출 증대 기여 사례 >
한국야쿠르트로부터 연구 개발비를 지원받은 골프카트 제조업체인 ‘대창모터스’와 ‘티에스’, 냉장고 제조업체인 ‘오텍캐리어’와 ‘카이스 전자’는 ‘냉장고가 장착된 탑승형 전동카트’ 개발에 성공했다.
4개 협력업체는 337억 원의 신규 매출이 발생했고, 한국야쿠르트는 2017년까지 이들 업체로부터 800억 원 규모에 해당하는 1만 대의 전동카트를 구매할 계획이다. 대창모터스는 연구 과정에서 전기차 제조 기술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여 향후 3년간 약 3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공정위는 협약 제도 활성화를 위해 연내에 모범사례집을 발간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또한, 내년부터는 자금 지원을 통해 달성한 기술 개발, 품질 향상, 비용 절감 등 효율성 증대 정도를 비중 있게 평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