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박기문기자]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을 비롯한 간호계 대표들이 9일 오후 5시부터 협회 회관 앞 간호법 제정을 위한 단식장에서 간호법이 공포될 때까지 무기한 단식에 돌입한다.
무기한 단식에는 간호협회 김영경 회장과 함께 김숙정 대의원총회의장, 탁영란 제1부회장, 이미숙 이사, 윤원숙 이사, 박남희 부산광역시간호사회장이 함께 나선다.
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은 단식 돌입에 앞서 “우리는 오늘 사생결단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면서 “간호법 반대단체의 음해와 거짓 주장으로 간호법이 위기에 처했다. 그래서 우리 대표자들은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우리 자신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영경 회장은 “간호계 대표로서 간호법이 지금까지 제정되지 못한 것에 대해 시대적 소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깊이 자책하고 있다”며 “더 이상 우리 후배들에게 괴로운 간호 현장과 고통의 역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겠다”고 밝혔다.
특히 무기한 단식 돌입의 이유와 관련 간호법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태도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간호법 반대단체에도 강력히 유감을 표했다.
김영경 회장은 “자유와 권리는 결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여러분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움을 끝까지 멈추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간호법 공포까지 무기한 단식 투쟁 선언문 전문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며
우리는 오늘 사생결단의 각오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첫째, 간호법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여당의 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기 위함입니다.
둘째, 의사협회와 간호조무사협회 등 간호법 반대단체에 강력히 유감을 표하고자 함입니다.
셋째, 절실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국민에게 간호법 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기 위함입니다.
넷째, 간호계 선배이자 대표자로서 간호사 후배들과 제자들의 어려움에 깊이 공감하여 현실을 개선하고자 목숨 걸고 싸우지 않았던 우리 자신을 반성하기 위함입니다.
우리는 간호법을 지금까지 제정하지 못한 것에는 대표자로서 시대적 소임을 다하는데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깊이 자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고고한 상아탑에 안주했고, 간호관리자로서 지위에 연연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년 반의 시간 동안 우리 대표자들은 뜨거운 여름과 차가운 겨울에도 쉬지 않고 매주 수요일마다 국회 앞에서 간호법 제정을 위한 집회를 이어가면서 참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더이상 우리 후배들에게 괴로운 간호 현장과 고통의 역사를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나이를 잊고 힘들고 피곤한 몸을 일으켜 지금까지 싸웠습니다.
그러나 이제 간호법 반대단체의 음해와 거짓 주장으로 간호법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표자들은 절벽에 선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는 생즉사(生卽死),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우리 자신을 던질 것입니다.
간호사들은 100년의 역사 동안 오직 헌신만 알고 권리를 위해 싸우지 않았습니다.
부끄럽지만 우리 대표자들이 현실에 안주하고 시대적 소명을 다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자유와 권리는 결코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이제 간호법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우리는 이 자리에서 생명을 걸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전국의 간호사와 간호대학생 여러분도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움을 끝까지 멈추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023. 5. 9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
김숙정 대의원총회 의장
탁영란 제1부회장
이미숙 이사
윤원숙 이사
박남희 부산광역시간호사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