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표 문화유산이자 사적 제10호 한양도성을 배경으로 역동적인 전통무예
의 향연이 10.2.(토)~10.3.(일) 양일간 펼쳐진다. 올해 첫 선을 보이는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서울시‧서울
디자인재단 공동주최)에서는 외적의 침입이나 내란을 진압하여 수도 한양을 수호하는 최정예부대 훈련도감
이 연마하던 무술을 선보이며,『무예도보통지』에 담긴 24가지의 실전 투입 전투기술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훈련도감은 조선 후기 임진왜란 발발 20일 만에 한양이 함락된 것을 계기로, 조총 등 새로 도입된 무
기와 변화된 전술로 군사를 훈련시키기 위해 1593년에 창설된 군영(軍營)으로 그 소속 군사는 한양에
상주하며 급료를 받는 직업군인이었다.
『무예도보통지』는 1790년(정조 14)에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 등이 왕명에 따라 편찬한 표준 무예서이
다. 장창‧당파‧등패‧월도 등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찌르기‧찍어 베기‧치기 등 18기에 마상무예를 더하
여 총 24가지의 전투기법을 동작 하나하나 매우 사실적인 그림과 글로 담아낸 실전 훈련서이며, 18세기 당
시 조선 고유의 무예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에 전해진 동아시아의 무예를 총 정리했다는
점에서 그 자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서울시는 본격적인 가을철을 맞아 풍성한 축제로 시민들 곁에 다가간다. 철저한 방역수칙과 거리두
기를 지키며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 행사는 비대면으로 진행되지만, 장소‧인원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서울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서울의 랜드마크이자 옛 하도감 터인 DDP에 설치된 라이브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전
통무예 영상 상영 외에도 ▴역사콘서트 ‘훈련도감, 그 날!’ ▴노영구 교수와 함께 하는 ‘하도감 나들이’ ▴
랜선 배움터 ‘훈련도감 전통복식 만들기’, ‘전통무예 배워보기’ 등 누구나 집 안에서도 참여 가능하도
록 다채로운 비대면 체험 프로그램이 제공될 예정이라 더욱 눈길을 끈다.
오늘날 DDP가 위치한 일대는 한양도성의 한 축이자 조선시대 군사 훈련장인 훈련원이 개국 초부터
있었던 군사 요충지였다. 효종 때 동쪽 방어를 강화하기 위해 훈련도감의 분영(分營)인 하도감(下都監)을 설치하
여 군사를 주둔시켰으며, 조총고, 화약고 등의 무기고를 두고 화기 제작을 담당하게 하였다. 하도감에
서는 매년 10월부터 다음 해 1월까지 훈련도감 소속 군인 중 젊고 건강한 자를 별기군으로 선발하여
십팔기를 교습시켰다. 특히 DDP 건립 부지 내 발굴조사 과정에서 멸실된 줄 알았던 한양도성 성벽
과 하도감 터가 발견되어 도심 속 휴식처가 되어 시민 곁으로 돌아왔다.
역사콘서트, 하도감 나들이 등 온라인 콘텐츠의 경우 행사가 끝난 후에도 서울시 유튜브 채널 등을 통
해 지속적으로 제공되어 꾸준히 시민의 일상에 다가갈 예정이다.
조선시대 왕들은 전염병이 창궐하거나 전쟁과 환란과 같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위험이 닥쳤을 때 이를 극
복하고자 국가적 차원에서 군사적 기틀을 마련하고 민생의 안전을 도모하는데 힘썼다. 백운석 서울시 한
양도성도감과장은 “코로나 19로 모든 일상이 위협받는 지금, 전통무예를 활용한 문화 소통의 장을 마
련하여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한다.”고 하였다.
행사 포스터 | 전통무예 재현 | 전통복식 만들기 | |
위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훈련도감 무예 재현행사 홈페이지(https://hullyeondogam.com)를 참
조하거나, 서울시 한양도성도감(02-2133-2673)으로 문의하면 된다.